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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보유 4위' 중국, ICAN 노벨평화상 수상에 이틀째 '침묵'

입력 2017-10-08 16:07

한반도 비핵화 주장-핵보유국 지위 간 상충…관영 매체 논평도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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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비핵화 주장-핵보유국 지위 간 상충…관영 매체 논평도 없어

올해 노벨평화상이 핵무기 없는 세상을 지향하는 비정부기구(NGO) 연합체인 핵무기폐기국제운동(ICAN)에 돌아간 가운데 세계 핵 보유 4위 국가인 중국이 노벨평화상과 관련해 이틀째 침묵을 지키고 있다.

ICAN이 주도한 핵무기금지협약의 무용론을 주장하며 노골적인 거부감을 드러낸 미국을 비롯해 북핵 위기 속 핵 비확산의 중요성을 보여줬다는 프랑스 등 다른 핵보유국들이 각각의 입장을 낸 것과 달리 중국 외교부 등 중국당국은 이번 수상에 대해 아무런 논평을 내놓지 않고 있다.

북핵 문제의 주요 당사국인 중국의 침묵은 세계 4위라는 핵보유국 지위와 그간 북핵 문제에서 한반도 비핵화를 주장하던 중국당국의 입장 간에 상충하는 지점이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중국당국은 이런 모순적인 상황에 대해 당혹감을 느껴 공식적인 입장을 아예 내놓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중국 관영 매체들도 중국당국의 이 같은 태도에 동조하며 노벨평화상과 관련한 보도를 최대한 자제하는 모습이다.

노벨평화상에 앞서 발표된 물리학상, 화학상, 생리의학상, 문학상 등과 관련해 중국 주요 포털과 매체들이 별도의 페이지를 만들어 보도한 것과는 매우 다른 태도를 보였다.

관영 신화통신은 노벨평화상 발표 당일 관련 소식을 단신으로 다룬 이후 ICAN의 소개나 주요 활동 내용 등에 관해서는 후속 보도를 하지 않았다.

중국 중앙(CC)TV는 ICAN의 노벨평화상 수상 소식을 정식 뉴스를 통해 보도하지 않고, 인터넷판인 앙시망(央視網)을 통해 각 성(省) 위성채널에 보도된 단신 뉴스만 게시하는 데 그쳤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역시 관련 소식을 다루지 않았다.

중국 관영 매체들의 보도 행태는 지난해 반세기에 걸친 콜롬비아 내전을 종식한 후안 마누엘 산토스 대통령이 노벨평화상을 수상했을 때와는 완전히 상반됐다.

당시 중국 주요 매체들은 산토스 대통령의 심층 인물 소개부터 정치 역정, 콜롬비아 평화협정 과정까지 상세히 보도했다.

그러나 올해는 관영 매체뿐 아니라 관찰자망(觀察者網) 등 군소 매체들도 논평을 내놓는 대신 미국, 영국, 일본 매체를 인용해 다른 국가의 반응을 전하는 데 그쳤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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