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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필리핀에 첫 무기원조…대테러용 소총·탄약 제공

입력 2017-10-06 15:44

필리핀, 강대국간 견제심리 이용해 美·日·러 무기 지원도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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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강대국간 견제심리 이용해 美·日·러 무기 지원도 받아

중국의 필리핀에 대한 군사원조가 처음 성사됐다.

6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필리핀 국방부는 전날 마닐라에서 중국이 대테러전 지원용으로 제공키로 한 무기 등 군수장비 1차분을 수령했다.

이는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작년 6월 말 취임과 함께 '탈미 친중' 외교노선을 공식화한 이후 중국의 첫 필리핀 군사원조다.

델핀 로렌자나 필리핀 국방장관은 전날 무장부대 총사령부에서 자오젠화(趙鑒華) 필리핀 주재 중국대사로부터 중국이 제공한 M-4 소총 3천정, 탄약 300만발, 저격용 조준경 30개 등을 수령했다.

이는 중국이 필리핀 남부 마라위 시를 점령한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추종 반군과의 전투에 써달라며 지난 6월 필리핀 군에 원조하기로 한 5천만 위안(84억 원) 규모 무기와 장비의 일부다.

이 자리에서 자오 대사는 "현재 여러 영역에서 중국과 필리핀 간 우호관계가 끊임없이 증진되고 있다"며 "군사교류 협력의 지속적인 강화는 역내 평화안정 유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로렌자나 장관도 테러세력과의 교전에 대한 중국의 지지가 양국 간 더 광범위한 안보협력에 이르는 터전을 닦는 길이라고 밝혔다.

앞서 필리핀 정부는 중국에 대테러전에 쓰일 정밀유도무기(PGM)와 고속정, 무인항공기(드론) 등을 제공해달라고 공식 요청한 상태다.

중국은 작년 12월 로드리고 대통령의 마약 및 테러와의 전쟁을 지원하기 위해 1천440만 달러(165억 원) 규모의 무기 등을 무상 제공할 의사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 4월 말에는 중국 해군 함정이 10년 만에 처음으로 필리핀을 방문하는 등 양국 간 방위협력의 폭이 점차 확대되는 중이다.

필리핀은 또 러시아와도 군사협력 협정을 추진하는 한편으로 중국과의 밀착을 견제하려는 미국과 일본의 경계심리를 이용해 군수품 지원을 늘려가고 있다.

미국은 지난 7월 필리핀군에 IS 추종세력 토벌용으로 세스나 208B 정찰기 2대와 1천여 발의 2.75인치 로켓을 제공한 데 이어 1천250정의 유탄발사기를 추가로 전달하기로 한 상태다.

미국에 반감을 드러내고 있는 두테르테 대통령과의 '화해'를 모색하면서 남중국해 영유권 문제에서 중국과의 밀착 행보를 견제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일본 정부도 무기수출 금지 원칙을 폐기한 이후 처음으로 필리핀에 육상자위대의 헬기 부품을 무상 양도하기로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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