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라스베이거스 총기 난사범이 얼마나 철저히 범행을 준비해 왔는지가 드러나면서 미국사회가 또다시 충격에 빠졌습니다. 범행 동기는 여전히 오리무중인 가운데 애도 물결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라스베이거스에서 부소현 특파원입니다.
[기자]
총격범 스티븐 패덕이 있던 방은 공연장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스위트룸입니다.
범행 사흘 전 호텔에 도착한 패덕은 경찰이 들이닥치는 것을 미리 알기 위해 복도와 방안에 감시 카메라까지 설치했습니다.
현장 주변 통행이 허용되면서 총격범이 총기를 난사한 호텔방 창문이 깨져 있는 모습을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방 안에서는 총기 23정과 창문을 깨기 위한 망치가 발견됐습니다.
총격범은 목표물을 정확히 맞히기 위해 조준경과 거치대를 설치했습니다.
또 반자동 소총에 설치하면 1분에 800발까지 연달아 쏠 수 있는 자동화 장치까지 갖고 있었습니다.
참사가 일어난 현장 주변에는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한 시민들의 발걸음 이어지고 있습니다.
사망자 신원이 속속 확인되면서 슬픔은 더 커지고 있습니다.
[제임스 바트몬/LA 시민 : (공연에 초대받았지만) 어떤 이유에서인지 가지 않았어요. 신만이 이유를 아시겠죠. 이번 참사에 가슴이 너무 아픕니다.]
그렇지만 범행 동기는 아직 미궁입니다.
수사 당국은 총격범의 동거녀인 마리루 댄리에 대한 조사에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사건 당일 필리핀을 여행 중이었던 댄리는 현지시간 3일 밤 미국으로 돌아와 경찰과 FBI의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장형준, 영상편집 : 이휘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