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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범죄는 없다"…잇따라 풀리는 장기 미제 사건들

입력 2017-10-04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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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10년 넘게 장기 미제로 남아있던 사건의 용의자들이 최근 잇따라 검거되고 있습니다. 과학적 수사 기법 등이 발전한 결과인데, '완전 범죄는 없다'는 말이 현실이 돼가고 있습니다.

박진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부산 강서경찰서 뒷편 바닷가, 이곳에서 2002년 5월 31일, 마대자루 하나가 떠올랐습니다.

20대 여성의 시신, 칼에 찔리고 베인 상처가 서른 곳에 달했습니다.

피해 여성이 사라진 건 열흘 전, 밤 10시쯤 커피숍에서 일을 마친 뒤였습니다.

용의자는 바로 다음 날 커피숍에서 100m 떨어진 은행에 나타났습니다.

빨간 모자를 쓴 용의자는 피해자의 통장에서 296만 원을 인출했고 시신 발견 뒤에도 여성 공범 2명을 시켜 적금 500만 원을 추가로 찾아갔습니다.

[은행 청원 경찰 : 일단 낯선 사람들이었고, 창구에서 소란도 피웠고.]

하지만 유일한 단서인 CCTV 화질이 떨어진데다 2차 인출을 막지 못하는 등 수사에 허점이 생기면서 미제 사건으로 분류됐습니다.

그리고 15년이 흐른 지난 8월, 경찰은 잠복 끝에 용의자 양 씨를 체포했습니다.

[2002년 여자를 살해하고 사체를 유기한 혐의로 체포영장에 의해서 체포합니다.]

멈췄던 수사가 급물살을 탄 건 2016년 2월 SNS 공개 수배였습니다.

[이무송/부산지방경찰청 미제사건전담팀장 : CCTV 사진이 있으니까 요즘 매체가 잘 발달하고 있으니까 그걸 한 번 공개수배를 해보자…]

한 달 만에 공범 여성을 알고 있다는 제보가 왔습니다.

수사팀은 은행 주변 통화 기록 1만 5000건에서 이들 여성과 통화한 남성, 용의자 양 씨를 확인했습니다.

CCTV 사진과 얼굴을 3차원으로 분석한 결과 동일인일 가능성이 매우 높았습니다.

15년 전 은행 전표 글씨와 최근 필적 분석 결과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강원도 강릉에서 2005년 5월 발생했던 60대 여성 살해 사건은 지문에서 실마리가 풀렸습니다.

용의자가 피해자를 묶었던 테이프에 남긴 유일한 단서, 1cm짜리 반쪽 지문.

당시에는 분석이 어려웠지만 12년 간 발전한 지문자동검색시스템에 결국 범인은 덜미를 잡혔습니다.

(화면제공 : 부산지방경찰청)

(영상취재 : 박용길 이재근, 영상편집 : 김동훈 박수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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