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영원한 홈런왕'으로 불리는 삼성 이승엽 선수가 오늘(3일) 은퇴 경기에서 연타석 홈런을 치며 팬들에게 작별 인사를 했습니다. 한국 야구의 숱한 명장면들을 함께 한 이승엽은 이제 살아있는 전설로 남게 됐습니다.
전영희 기자입니다.
[기자]
[정대식/서울시 돈암동 : 200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일본전 8회 역전 2점 홈런]
[백주헌|오지수/ 경기 고양시|경기 광명시 : 2008년 베이징올림픽 준결승 일본전 8회 결승 2점 홈런]
[박종훈/SK 투수 : 2002년 한국시리즈 6차전 9회 동점 3점 홈런]
기억은 기록보다 강합니다.
통산 최다 홈런과 최다 타점 그리고 최다 득점까지.
이승엽은 '기록의 사나이'지만 숫자만으로 이승엽을 말할 수 없습니다.
1995년 프로에 데뷔한 뒤 20년 넘게 한국 야구의 결정적인 순간에는 이승엽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오늘 은퇴 경기에서 명장면을 추가했습니다.
전성기처럼 3번타자 겸 1루수로 나온 이승엽은 1회 첫 타석에서 오른쪽 담장을 넘는 2점 홈런을 쳤습니다.
믿기지 않는 홈런에 2만 4000여 홈팬들은 열광했습니다.
이승엽은 3회 두 번째 타석에서도 오른쪽 담장을 넘는 아치를 그리며 자신의 상징과도 같은 홈런으로 선수 생활의 마침표를 찍었습니다.
[이승엽/삼성 : 야구란 제 인생이고 보물입니다. 저한테는 정말 심장이 하나 떨어져 나가는 느낌입니다.]
이승엽의 등번호 36번은 삼성 선수가 달 수 없는 영구결번으로 남았습니다.
이제 36번이 펼쳐놓았던 파노라마는 "혼을 담은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는 그의 좌우명과 함께 팬들의 기억 한 편을 채우게 됐습니다.
(영상취재 : 백승길, 영상편집 : 홍여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