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외고와 자사고를 폐지하려는 것도 공교육 살리기의 일환입니다. 하지만 이들 학교의 인기는 여전합니다. 특목고에 가려고 중학생 때부터 학원가를 전전하는 게 익숙한 풍경이 됐죠. 이런 학교는 부모의 경제적 능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진학 준비도 힘든 게 현실입니다.
유한울 기자입니다.
[기자]
장모 씨의 중3 아들은 오는 11월 서울의 한 외고에 지원할 예정입니다.
원하는 학교에 가기 위해 들어가는 사교육비는 엄청납니다.
영어와 수학은 물론이고 논술에 원어민 영어회화, 과학 선행학습까지 월 150만원이 들어갑니다.
입시 막바지 자기소개서와 면접 컨설팅을 받으려면 수백만 원을 더 내야 합니다.
[장모 씨/외고 희망생 학부모 : 만약에 외벌이였다고 하면 사실은 너무 버거웠을 것 같아요. 마이너스 통장을 쓰지 않으면 안 될 정도로…]
실제 한 교육 시민단체 조사 결과 외고·국제고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의 20.6%가 월 평균 백만 원 이상의 사교육비를 쓰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자사고 희망자는 이보다 훨씬 높은 40%대입니다.
이렇게 부담이 큰데도 포기할 수 없는 이유가 있습니다.
대학 입시에서 유리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한몫을 합니다.
[장모 씨/외고 희망생 학부모 : 일반고의 프로그램이라는 게 자사고나 특목고에 비해서는 질이 달릴 수밖에 없기 때문에 그런 것들을 기대하고 가는 거죠.]
결국 현행 입시 제도가 고교 서열화와 조기 사교육을 더욱 부추긴다는 지적입니다.
(영상취재 : 손지윤, 영상편집 : 이휘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