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여당] '공영방송 파업' 장기화 국면…출구 없이 팽팽

입력 2017-09-29 19:24 수정 2017-09-29 19:29

김장겸 등 MBC 전현직 임원 6명 검찰 송치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김장겸 등 MBC 전현직 임원 6명 검찰 송치

[앵커]

고용노동부가 어제(28일) MBC 전현직 경영진 6명을 검찰에 송치하면서 이제 공은 검찰로 넘어갔습니다. MB정부 당시 국정원의 공영방송 장악 의혹도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는데요. 하지만 MBC, KBS 총파업은 장기화 국면으로 접어들었습니다. 오늘 최 반장 발제에서는 방송가 파업 소식과 MB정부 댓글공작 수사 상황 등을 짚어보겠습니다.

[기자]

[손정은/MBC 아나운서 (지난달 22일) : 각종 다큐멘터리 내레이션까지 막으면서 저는 TV에서 목소리조차 나올 수 없는 아나운서가 됐습니다.]

[신동진/MBC 아나운서 (지난달 22일) : 제가 가장 잘할 수 있는 일이 주조의 MD입니까? 김범도 아나운서가 가장 잘할 수 있는 일이 MBC 스케이트장 관리입니까?]

고용노동부는 방금 들으신 것들을 대표적인 부당노동행위로 판단하고 전현직 사장 3명을 포함한 총 6명을 기소해 달라며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이제 공은 검찰로 넘어갔는데요. 연휴 기간 서류를 검토한 뒤 소환 조사 일정을 결정할 것으로 보입니다. MBC 측은 정권이 바뀌자 짜맞추기 표적 편파수사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는데요. 당사자들은 얼마전까지만 해도 여유로운 모습이었는데요. 지금은 당혹스러울 겁니다.

[김장겸/MBC 사장 (지난 25일 / 출처 : 전국언론노조 MBC본부 페이스북) : 내가 알기론 민주당 문건대로 잘 돼가고 있는 것 같은데 잘 안되나, 왜 이렇게 조급해요.]

[백종문/MBC 부사장 (지난 27일 / 출처 : 전국언론노조 MBC본부 페이스북) : 민주당 문건, 누가… 지금 이대로 실행하고 있는 거 아닙니까. (아니, 민주당 얘기 그만. 민주당 없으면 뭐 어떻게 살아가시려고.)]

그런데 파업 사태는 출구가 보이질 않습니다. 방통위가 방문진에 대한 감독권 행사를 예고하며 오늘까지 관련자료 제출을 요구했지만 방문진은 연기를 요청했습니다. 다음달 11일 정기이사회에서 제출 여부를 논의하겠지만 구여권 이사가 다수라 응하지 않을 가능성이 커보입니다.

이런 가운데 MBC에서는 초유의 '녹화 뉴스'까지 등장했습니다. 이틀 전부터 오전뉴스 < 뉴스투데이 > 와 저녁뉴스 < 이브닝뉴스 > 를 녹화로 내보내고 있습니다. 그런데 뉴스의 생명 바로 '신속성'이죠.

[손석희/앵커 (JTBC '뉴스룸' / 지난 26일) : 준비된 소식을 전해드리기 전에, 방금 들어온 소식을 일단 전해드리고 넘어가겠습니다.]

[이상복/부장 (JTBC '5시 정치부회의' / 2월 16일) : 지금 긴급 속보가 들어왔는데요.]

하지만 녹화방송이다보니 이런 속보전달은 물론 어렵고요, 오전뉴스에서는 출근길 직장인들의 필수 정보인 날씨와 교통정보가 빠졌습니다. 대신 연예계 소식이 프로그램을 채웠습니다. 상황이 이렇게 치닫다 보니 이에 반발해 아침, 저녁 뉴스 출연자와 작가, 그리고 리포트, 프리랜서 아나운서 10명이 오늘 퇴사했습니다.

한편 KBS에서는 기자들이 취재한 '특종'보도가 정규방송이 아닌 유튜브를 통해 나오고 있습니다.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유튜브 : 국정원의 거액 비자금 창고로 의심되는 회사가 발견된 사실을 파업뉴스팀이 확인했습니다. 92년에 설립된 양지공사가 원세훈 원장 시절에 매출액이 급증했고, 방금 보신 대로 수백억 원의 사용처가 분명하지 않습니다.]

국정원의 댓글공작을 넘어 비자금 의혹을 제기한 만큼 뉴스가치가 적지 않다는 평간데요. 이같은 소식을 공공재인 전파, 더욱이 국민의 수신료로 만들어지는 KBS 채널이 아닌 온라인을 통해 알려진 겁니다. 그런데 KBS 새노조에 따르면 수신료로 지급되는 KBS 이사들의 업무추진비를 제멋대로 쓰고있다고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강규형 이사의 법인카드 내역을 분석한 결과 애견카페, 백화점 등 업무와 상관 없는 곳에서 537만 원이 사용됐다고 주장했습니다. 자신의 개가 도그쇼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자 지인들에게 '한턱' 쐈다고도 했습니다.

[제보자 강모씨 (어제) : 저한테 카드를 맡기셨어요. 제가 직접 그 카드를 가지고 결제를 했고요. KBS 마크가 찍혀져 있고 이름도 쓰여 있지 않았기 때문에 그냥 '아, 제휴 카드인가…?']

심지어 이런 일도 있었다고 하는데요. 노조가 밝힌 또 다른 제보자의 증언과 강 이사의 해명을 재구성해봤습니다.

[제보자 (음성대역) : 강 교수에게 "이렇게 비싼 개를 구입하는데 돈은 어디서 나오는 겁니까" 라고 물었더니, "아내도 모르게 한국방송에서 받는 돈이 있어요"라고 하더라고요.]

[강규형/KBS 이사 (음성대역) : 애견 구입비가 수백만원에서 천만원이 넘는데 공금으로 구입했다는 것은 말이 안 됩니다. 근거를 제시하지 않으면 법적 책임을 묻겠습니다.]

이밖에도 노조는 주말이나 공휴일, 백화점에서 법인카드를 사용하고 미국 라스베이거스 시찰 때는 일정에도 없는 야구 경기를 관람하고 뉴욕에서는 브로드웨이 공연을 관람했다고도 했습니다.

하지만 강 이사 "백화점 안에 있는 카페에서 결제한 거다" "카페서 사람을 만나고 신문을 읽으며 이사 업무를 수행한 것이다"고 반박했습니다. 메이저리그 표는 개인카드로 구입했고 또 KBS 교향악단에 조언을 주는 입장인 만큼 음악 관람에 법인카드를 쓰는 건 문제가 안 된다고 반박했습니다.

그리고 오늘 KBS 사측은 "파업의 성과가 없자 교섭상대도 아닌 이사들을 찾아가 사퇴를 압박하는 치졸한 행태"라고 노조를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경영진은 불법적인 사퇴요구에 굴복할 생각이 없다"며 "처음부터 성공할 수 없는 파업"이라며 강하게 맞서며 복귀를 촉구했습니다.

발제 정리하겠습니다. < 공영방송 파업 4주째…출구 없이 팽팽 >

관련기사

검찰, '김미화 방송하차 압력 의혹' 프로그램 제작진 조사 MB 입장표명 "적폐청산, 퇴행적 시도"…추가 대응 시사 '김장겸 MBC 사장 부당노동행위'…기소의견 송치 MBC 김장겸 사장 등 전현직 임원 6명 기소의견 검찰 송치 최승호PD 피해자 조사…"국정원 문건에 'VIP 보고' 표현"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