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야당] '보수통합' 물꼬 텄지만…바른정당 자강파 '반발'

입력 2017-09-28 17:49 수정 2017-09-28 19:22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 3선 의원들이 '보수우파 통합추진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했습니다. 이로써 보수 통합의 물꼬는 텄다고 볼 수 있지만 반발 움직임도 작지 않죠. 야당 발제에서 보수 통합을 둘러싼 정치권의 다양한 움직임을 살펴보겠습니다.

[기자]

바른정당 중앙당 창당대회 / 1월 24일

[장제원/자유한국당 의원 : 강릉시 권성동 의원입니다]

[정미경/전 의원 : 이름을 떨치신 김성태 의원입니다]

[장제원/자유한국당 의원 : 여러분 김무성 의원께 뜨거운 박수 부탁드립니다. 김무성. 김무성]

[김무성/바른정당 의원 (1월 24일) : 소수 친박세력이 좌지우지하는 박근혜 대통령의 사당이자 자정능력을 상실한 새누리당으로서는 더 이상 보수의 미래를 만들어갈 수는 없었습니다.]

네, 지난 1월 바른정당 창당대회 장면입니다. 불과 8개월 전입니다. 좀 어리둥절 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지금은 자유한국당에 있는 의원들이 여럿 보입니다. 사회를 본 장제원 의원이 대표적이죠. 장 의원이 호명했던 김성태, 권성동 의원도 지금은 한국당 소속입니다.

자, 창당대회에서 무릎까지 꿇은 채 "바른정당 잘 한 번 해보겠습니다", 이렇게 국민들 앞에 다짐했던 의원들. 사실 그 가운데 이미 12명이 한국당으로 다시 넘어갔습니다. 그런데 분위기가 심상치 않습니다. 바른정당의 이른바 '통합파' 3선 의원들이 한국당 3선 의원들과 마주 앉았습니다.

[권성동/자유한국당 의원 (어제) : 합당이 되는 거야? 합당이…]

[김성태/자유한국당 의원 (어제) : 합당 안 하면 지금 뭐지 막걸리잔 기울일 필요가 없지.]

[홍일표/자유한국당 의원 (어제) : 통합을 위하여. (위하여!)]

[황영철/바른정당 의원 (어제) : (다수당이라고 너무 편하게 말씀하시는데…) 너무 대놓고 말씀을 하시는데… ]

[권성동/자유한국당 의원 (어제) : 아니 우리도 통합 관련해서 다 욕 얻어먹고 있지. 비난받으면 비난받고 다 한 거야.]

네, 한 번 탈당을 해본 권성동 의원이 차라리 솔직해 보이죠. "어차피 욕은 먹게 돼 있다. 통합 준비나 잘 하자." 그렇습니다. 어제(27일) 만찬은 거창하게 말하면 '보수 통합', 좀 더 직설적으로 말하면 '합당 논의'를 위한 자리였습니다. 술이 몇 잔 돌기 시작하니까 바른정당 의원들도 이제 점점 솔직해지기 시작합니다. 건배사 만큼은 이미 합당을 한 것처럼 한 목소리를 냈습니다.

[김성태/자유한국당 의원 (자유한국당·바른정당 3선 의원 모임 / 어제) : 자, 보수 대통합을 위하여 (위하여)]

[황영철/바른정당 의원 (자유한국당·바른정당 3선 의원 모임 / 어제) : 자, 우리의 새로운 길을 위하여. (위하여!) (아주 좋다) (아주 좋다) (새로운 길!)]

김성태 의원과 황영철 의원. 두 사람은 새누리당 시절에도 한 식구였죠. 술이 몇 잔 돌면서 "그래, 우리 원래 한 식구였지" 이런 생각을 했을 수도 있겠죠. 특히 바른정당에서 함께 했던 추억들이 스쳐갔을지도 모르겠습니다.

+++

'쇼미더 바른정당' 랩 배틀 시상식 / 3월 16일

+++

자, 두 사람은 다시 뭉칠 수 있을까요. 일단 물꼬는 텄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어제 만찬에는 한국당 8명, 바른정당 4명이 참석했는데 이 자리에서 '보수우파 통합추진위원회'를 구성하기로 뜻을 모았습니다. 일단 한국당 지도부는 긍정적입니다.

[정우택/자유한국당 원내대표 : 바른정당과의 어떤 통합 분위기가 많이 숙성이 됐는데 어제 통합추진위를 통해서 조금 더 분위기가 조금 더 무르익어간다. 이렇게 평가를 합니다.]

하지만 바른정당은 발칵 뒤집혔습니다. 11월 13일 전당대회 준비에 몰두하던 이른바 '자강파'는 그야말로 울분을 토했습니다.

[진수희/바른정당 최고위원 : 얼마나 더 높은 산 험난한 계곡이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애초에 쉬울 거라고 작정하고 시작한 일 아니지 않습니까. 자기 정치생명 걸고 몸부림치는 분들 흔들지 마시고 개별적으로 그냥 가십시오.]

하지만 '통합파' 입장에서도 넘어야 할 산이 한 두개가 아닙니다. 크게 두 가지 변수가 있습니다. 우선 '박근혜 전 대통령 출당' 문제입니다. 바른정당 통합파 입장에서는 박근혜 출당은 통합의 전제 조건입니다.

그런데 어제 검찰이 구속기한 연장을 법원에 요청했죠. 1심 재판이 미뤄질 가능성이 커졌다는 얘기입니다. "10월 중순에 1심 결과가 나오면 박 전 대통령 출당 문제를 매듭짓고 바른정당을 흡수 통합하겠다." 이게 홍준표 대표의 생각인데 이 구상이 헝클어질 수 있습니다.

또 하나의 변수는 11월 13일 바른정당 전당대회입니다. 만약에 자강파인 유승민 의원이 당권을 장악하면 통합 작업은 사실상 불가능해질 전망입니다.

[유승민/바른정당 의원 : (3선 회동에서 결정된 부분에 대해서 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말씀을…) 그냥 뭐 개인적인 일탈 행위라고 생각합니다. 국회의원 20명이 전원 만장일치로 합의한 11월 13일 전대가 우리 당의 공식 입장입니다.]

일각에서는 유승민 대표 체제가 들어설 경우 통합파 의원들이 개별 탈당할 거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하지만 1차 탈당 때 역풍이 워낙 컸기 때문에 개별 탈당을 주저하는 분위기도 없지는 않습니다.

자, 오늘은 바른정당 통합파 의원들을 바라보는 자강파 의원들의 심경을 음악으로 풀어봅니다. 정치가 음악을 만났을 때.

그 사람이 그럴 줄 몰랐어
그 사람은 다를 줄 알았어
모든게 변해가도 그 사람만은
다를 줄 알았는데…

네, 노블레스의 '어떻게 사람이 그래'입니다. 어제 '통합파 만찬'에 참여한 바른정당 3선 의원들, 이른바 '자강파'는 '통합파'를 향해 이렇게 비판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사람이 그럴 수 있느냐." 바른정당은 오늘 저녁에 긴급 의원총회를 소집했습니다. 통합이냐, 자강이냐 극심한 갈등이 예상됩니다. 전당대회가 취소될 거라는 얘기도 들립니다. 바른정당은 지금 중대한 기로에 섰습니다.

오늘 야당 기사 제목은 < '보수 통합' 물꼬…바른정당 '자강파' 반발 >입니다.

관련기사

정진석, 여당 'MB문건' 공개에 "치졸한 정치보복" 반발 홍준표 "문 대통령·여야대표 공동발표, 위장 평화공세" 문 대통령, 홍준표 회동 불참에 "안보의제라 한국당 올 줄 알았다" 바른정당, 3선 중진들 '통추위' 논의에 갈등 2라운드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