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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 재무장관 교체에 '유로존 긴축시대' 변화여부 촉각

입력 2017-09-28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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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 재무장관 교체에 '유로존 긴축시대' 변화여부 촉각


유로존 경제를 움직이는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중 한 명인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이 연방 하원의장으로 자리를 옮기게 되면서 유로존에 어떤 변화의 바람이 불지 관심이 쏠린다.

27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유로존의 투명한 재정을 주장해온 쇼이블레의 퇴장이 "유럽연합 재정정책 입안에 있어 중대한 위병 교대식에 해당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1972년 구서독 시절 연방의원으로 정계에 입문한 쇼이블레 장관은 1990년 총격을 받은 이후 줄곧 휠체어 신세를 지면서도 독일의 최장 현역 의원으로 활동해왔다.

그는 2009년부터 재무장관으로 재직하면서 그리스의 부채위기와 유럽연합(EU)의 구제금융 지원 결정 과정에서 강도 높은 긴축과 구조개혁을 요구했고 독일 내에서는 균형예산을 강조하며 경제 안정을 도모해왔다.

FT는 최근 독일 총선 이후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이끄는 기독민주·기독사회당 연합과 자유민주당(FDP), 녹색당 3당이 연정을 구성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후임 재무장관직은 자유민주당에게 돌아갈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자유민주당은 메르켈 총리보다 유로존에 대해 더 강경한 입장을 보이면서 그리스에 대한 구제금융 논의 과정에서 그리스의 유로존 퇴출을 촉구했었다.

일각에서는 최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EU와 유로존 개혁을 위한 야심찬 계획을 내놓는 상황에서 쇼이블레의 퇴장으로 유로존이 불확실성에 빠질 것이라는 견해도 나온다.

정치 컨설팅업체 유라시아그룹의 유럽 책임자 무즈타바 라흐만은 "투자자들과 유럽 국가들은 여러 문제에서 독일의 입장에 동의하지 않았지만 최소한 이해는 했었다"며 "이제 쇼이블레가 나가면 더는 그러지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대체로 쇼이블레가 물러나더라도 경제정책에 큰 변화를 가져오지는 못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그 이유로 EU에 대한 쇼이블레와 자유민주당의 견해가 많은 면에서 유사하다는 점을 꼽는다.

유럽 싱크탱크 베텔스만 스티프퉁의 카타리나 그나트는 "유럽에 대한 쇼이블레의 견해는 독일 정치기득권층에 뿌리를 두고 있다. 최소한 중도 우파에서는 어느 누구도 남유럽 국가들에 대해 너무 관대하고 유연하게 비치고 싶어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독일 투자은행 베렌버그의 홀거 슈미딩 수석이코노미스트는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쇼이블레의 퇴장이 "한 시대의 종말이다. 그는 독일식 긴축과 유로존에 대한 독일의 '엄한 사랑'(tough love) 접근법을 대표하는 인물이었다"고 평가했다.

슈미딩은 유로존에 관해서는 자유민주당의 입장이 쇼이블레와 "사실상 동일하다"며 후임 재무장관 자리가 자유민주당에게 돌아갈 경우 독일의 유로존 관련 정책에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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