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27일) 현장감식을 직접 참관한 이 일병의 유가족들도 군 당국의 설명을 믿을 수 없다는 반응입니다. 특히 사격장 안전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아 사고가 났다며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조승현 기자입니다.
[기자]
오늘 오전 현장 감식을 본 유가족의 생각은 군 당국의 주장과 사뭇 달랐습니다.
발사 장소와 사고 지점이 400m나 떨어져 있습니다.
여기에 사격장소와 사고지점까지 경사도 상당해 도비탄이 날아와 인명을 살상할 구조가 아니라는 겁니다.
숨진 이 일병의 머리에 깊숙이 박혀 있는 탄두도 이런 의문을 더욱 키웠습니다.
[윤기열/숨진 이 일병 외삼촌 : 그게 도비탄인지 실제 실수로 맞은 건지, 아니면 너무 희박한데 조준사격은 아닐 것으로 확신합니다만 여러 가지 면에서 (조사돼야 합니다.)]
이에 대해 군은 사격장에서 사고지점까지 경사와 고도차를 확인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유가족은 특히 사격장 안전관리가 엉망이었던 점에 더 분노하고 있습니다.
당시 사격장 왼쪽에는 경계병 2명이 배치돼 있었습니다.
하지만 28명이나 되는 병력이 유효사거리 안쪽 도로를 지나가는 걸 전혀 제지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군 당국은 경계병들의 임무 숙지가 미흡했다면서 개인의 책임으로 돌렸습니다.
군 당국은 또 사격 전 안내방송을 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이 일병의 동료 부대원들은 못 들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져 추가 조사가 필요해 보입니다.
(영상디자인: 이창환, 영상취재 : 박용길, 영상편집 : 김영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