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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적폐" vs "원조 적폐"…여야, '과거 청산' 충돌

입력 2017-09-27 18:46 수정 2017-09-27 2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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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치권이 '과거 청산'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더불어민주당에서 이명박, 박근혜 정부를 겨냥해서 적폐 청산 드라이브를 걸자, 자유한국당은 "김대중, 노무현 정부는 원조 적폐"라면서 맞불을 놓고 있죠. 야당 발제에서는 여야의 '과거 청산' 신경전을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기자]

"과거는 되돌릴 수 없다 지금 이 순간도 돌이킬 수 없는 순간이고"
"당신한텐 과거지만 나한텐 미래에요 내 미래는 내가 정하는 거고"
그 때로 돌아간다면 과거 청산이 가능할까요
"막을 수 있잖아요 우리가"
"다 포기할 수 있겠어?"
"필요하면 내 목숨도요"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

+++

네, 영화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를 패러디 해봤습니다. 지금 정치권에서 쏟아지는 질문도 다르지가 않습니다.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 우리가 청산하겠습니다." 물론 그 당신이 누군지는 여야가 서로 다르죠. 우선 여당이 겨누고 있는 '당신'입니다.

[우원식/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cpbc 열린세상 오늘 김혜영입니다 / 지난 25일) : 이명박 대통령, 박근혜 대통령 시기에 벌어졌던 많은 잘못된 일들, 방송을 장악하고 인권을 탄압하고 그런 과정에서 벌어졌던 여러 적폐들을 제대로 드러내서 밝히고…]

자, 명확합니다. 이명박, 박근혜 정권이죠. 두 정권에서 벌어졌던 이른바 적폐들, 그러니까 댓글 공작, 블랙리스트, 언론장악, 이런 광범위한 적폐를 청산하겠다는 게 여당의 입장입니다. 자, 그랬더니, 두 정권에서 여당이었던 한국당도 가만히 있지 않았죠. 한국당이 겨누고 있는 '당신'입니다.

[정우택/자유한국당 원내대표 (KFM 경기방송 세상을연다 박찬숙입니다) : 대북 원조 적폐만 하더라도. 남북정상회담 개최할 때 4억 5000만 달러 상납했다는 것도 있고. 지금 노무현 전 대통령의 친인척 640만 달러 수수 의혹이 나오지 않았습니까?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세 아들의 소위 홍삼 비리 세트라고 그렇게…]

한국당이 겨누고 있는 '당신'은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입니다. '원조적폐'라는 딱지를 새롭게 붙였죠. 뇌물수수, 대북송금, 이런 의혹들을 다시 들추겠다는 겁니다. 특히 '특검' 카드까지 꺼내들었습니다.

[홍준표/자유한국당 대표 : 정진석 의원이 '부부싸움 끝에 자살했다' 그 말을 두고 고소를 했습니다. 노무현 대통령 가족이 640만 달러 뇌물을 받았나 안 받았나 그게 본질입니다. 640만 달러 뇌물 받은 거 환수를 해야죠. 내놔야 될 것 아닙니까.]

[정우택/자유한국당 원내대표 : 명예훼손으로 아들이 직접 고소를 했으므로 특검을 통해 모든 진상을 규명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자, 한국당은 '노무현 특검' 카드로 반격에 나섰는데, 민주당은 "일고의 가치도 없다"며 일축했습니다. 하지만 한국당은 노무현 전 대통령을 논쟁의 한가운데로 계속해서 끌어들이고 있습니다.

[정진석/자유한국당 의원 : 댓글 정치의 원조는 노무현 정부입니다. 노무현 정부. 이 문건이 뭔 줄 아십니까? 노무현 대통령의 지시로 국정홍보처에서 주요 언론 보도 기사에 공무원들이 댓글을 적극적으로 달라고 지시한 문건입니다. 맨 앞이 국정원이에요. 국정원도 댓글을 달아라…]

한국당은 검찰의 칼 끝이 MB를 겨누고 있다는 판단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당력을 총동원해서 저항하고 있죠. 그런데 이 문제에 관해서는 바른정당도 입장이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바른정당에도 MB정부 당시 여당에서 요직을 맡았던 인사들이 적지 않기 때문이죠. 당시 한나라당 원내대표였던 김무성 의원도 거들고 나섰습니다.

[김무성/바른정당 의원 : 박근혜 정부가 들어선 이후 같은 보수 정권이었던 이명박 정권에 대해서 부정을 파헤치려고 했습니다마는 아무리 해도 그 부정이 별로 나온 게 없었습니다. 문재인 정부에서 이런 것을 샅샅이 조사를 한다고 하는 것은 이것은 정치보복이다, 하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리고…]

하지만 여당은 MB를 정조준하고 있습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이미 구속이 됐고, 박근혜 정부의 국정농단의 실체는 어느 정도 드러났다는 판단 때문이죠. 그래서 "이제는 MB 차례다" 이런 기류가 강한 편입니다.

[추미애/더불어민주당 대표 : 이명박 전 대통령이 댓글 공작 심리전단 증언을 직접 지시한 보고서가 공개되었습니다. 결국 사찰 공화국의 대통령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직접 대답해야 할 차례가 오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렇습니다. MB가 직접 대답해야 할 시점이 점점 다가오고 있는 건 분명한 사실입니다. 측근들은 2~3일 내로 이 전 대통령이 직접 입장을 표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습니다. 이 전 대통령은 어떤 입장을 내놓을까요. 'MB님'에게 예상 답변을 미리 들어보겠습니다.

[음성대역 배칠수 : 에이…언제 적 얘기를 또 꺼내. 다 지난 얘기 가지고 왜 그래 거… 왜 이리 가만히 있는 사람 나를 귀찮게 하는 거야. 왜그래 진짜. 날 완전히 잊어줬으면 좋겠다. '나를 잊어달라' 그런 마음을 저는 가지고 있습니다.]

자, 오늘은 맞불 작전에 나선 한국당의 심경을 음악으로 풀어봅니다. 정치가 음악을 만났을 때

'불공평해
거기까지만 해
넌 위험해 위험해 천천히 엄마야)'

엑소의 '불공평해'입니다. 한국당은 정부-여당의 적폐청산 드라이브에 "불공평하다"면서 반발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김대중-노무현 정부도 같이 털어라. 그게 공평하다" 이렇게 주장을 하죠. 국민들 입장에선, 도대체 이 싸움이 과거 어느 정부 때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끝나게 될지 궁금합니다.

오늘 야당 기사 제목은 < MB vs 노무현 … 여야, '과거 청산' 신경전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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