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 전략 폭격기 B-1B 랜서가 지난 주말 북한 동해 공역을 비행했을 때, 북한군은 미군 폭격기 비행 당시에 아무런 대응을 하지 못했다고 국정원이 설명했습니다. 레이더에 잘 잡히지 않아서 몰랐고, 미군이 보란 듯 비행궤적을 나중에 공개한 뒤에야 북한이 대응에 나섰다는 겁니다.
안의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23일 밤 괌에서 출격한 미국 전략폭격기 B-1B 랜서 2대는 동해 북방한계선, NLL을 넘어 북한 동해 공역까지 진출했습니다.
하지만 북한에서는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최소한 전투기를 출격시켜 대응해야 하는데 이런 조치가 없었다는 겁니다.
[이철우/국회 정보위원장 : 자정 무렵에 (비행을) 했기 때문에 전혀 예상도 못했고 레이더나 이런 데에서도 (B-1B가) 강하게 잡히지 않아서…]
미군 측이 비행 이후에 B-1B 폭격기가 들어간 궤적을 공개한 다음에야 북한은 전투기를 동해에 추가 투입했다고 국정원은 설명했습니다.
그동안 B-1B 편대는 비무장지대에 근접 비행해 북한에 경고 메시지를 줬을 뿐 NLL을 넘지는 않았습니다.
B-1B의 과감한 작전에 북한은 강력 반발했습니다.
이용호 외무상은 어젯밤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미국이 선전포고를 했다며 미 전략폭격기가 영공을 넘지 않더라도 격추시키겠다고 위협했습니다.
표면적으로는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를 통해 북한이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고 언급한 걸 선전포고의 이유로 내세웠지만 실질적으론 NLL를 넘어온 B-1B에 대한 반발의 성격이 강했습니다.
(영상디자인 : 조승우, 영상취재 : 반일훈·안정규, 영상편집 : 이휘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