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의 최선희 외무성 국장이 러시아를 찾았습니다. 러시아의 한반도 문제 담당 특임대사를 만날 예정입니다. 대북제재와 말폭탄 등으로 북·미 간 긴장이 최고조에 이른 상황이어서 러시아와의 협의 내용이 주목됩니다.
안태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조선중앙통신은 최선희 외무성 북미 국장이 어제(25일) 러시아행 비행기에 올랐다고 보도했습니다.
일본 언론도 최선희 국장이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공항에 도착했고, 이후 모스크바로 향할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북한의 대미외교 핵심 실무자인 최 국장은 모스크바에서 러시아의 한반도 문제 담당 특임대사와 회담할 예정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북한 완전 파괴' 유엔 연설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대응조치 단행'이란 성명 발표, 여기에 미국의 전략자산이 비무장지대 최북단까지 출격하는 등 한반도의 갈등 수위가 높아진 상황에서 외교채널이 가동된 것입니다.
회담 내용이 주목되는 이유입니다.
러시아는 중국과 함께 대화와 협상을 통해 한반도 문제 해결을 강조해 왔습니다.
지난 12일에는 미국 6자회담 수석대표인 조셉 윤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를 모스크바에 초청해 북·미 간 중재에 나서려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습니다.
러시아의 한반도 문제 해결 '로드맵'은 북한이 핵·미사일 시험을 중단하겠다고 공약하면 한·미 양국도 연합훈련을 축소하거나 중단하는 1단계에서부터 이후 평화협정, 비핵화로 가는 구상을 담고 있습니다.
하지만 북한은 '핵무력 완성'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고, 연합훈련 축소나 중단도 한·미 정부가 받아들이기 어려운 방안이어서 중재가 이뤄질지 여부는 불투명합니다.
일각에선 촘촘해진 북·중 간 대북제재 감시망 탓에 북한이 러시아를 통해 출구를 찾고자 회담을 갖는 것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편집기자 : 김동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