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노무현 전 대통령을 둘러싼 정치권의 공방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습니다. 발단이 된 것은 정진석 의원의 페이스북 글이었습니다. 돌이켜 보면 보수 진영의 위기 때마다 이같은 공방이 모습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서복현 기자입니다.
[기자]
정진석 의원의 "노무현 전 대통령 부부싸움" 주장과 한국당의 뇌물수수 의혹 재수사 요구에 이어 이번엔 같은당 장제원 의원이 나섰습니다.
페이스북에 "노무현 대통령은 성역인가"라며 "보수 진영 대통령을 박해할수록 자신들 진영의 전·현직 대통령에 대한 막말과 비난은 더 심해질 수밖에 없다"고 적었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은 한국당에 대한 비판 강도를 높였습니다.
[백혜련/더불어민주당 대변인 : 노무현 전 대통령과 유가족에 대한 막말과 망언, 이에 부화뇌동하는 자유한국당의 행태는 그 저의를 의심할 수밖에 없는 저열한 정치공세입니다.]
노 전 대통령을 둘러싼 정치권 공방은 주로 대선이나 보수 진영의 위기 때 고개를 들었습니다.
2013년 정상회담 회의록 유출 사건 땐 당시 새누리당은 노 전 대통령 시절 '사초 폐기' 주장으로 맞섰습니다.
2015년 '성완종 리스트'가 불거지자 당시 박근혜 대통령까지 나서 참여정부 때 성 전 회장 사면 문제를 지적했습니다.
지난 대선 당시 홍준표 후보는 노 전 대통령 뇌물수수 의혹을 꺼냈습니다.
이명박 정부 시절 여론 조작과 방송 장악에 대한 수사 중에 또 다시 노 전 대통령이 거론되고 있는 겁니다.
민주당은 법적 대응을 하겠다는 입장이어서 파장은 한동안 이어질 전망입니다.
(영상취재 : 이주현·김장헌, 영상편집 : 김영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