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 트럼프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의 말폭탄 대결 양상이 점점 더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북한 이용호 외무상은 오늘(24일) 새벽 유엔총회 연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갖가지 거친 말을 늘어놨는데, 미국이 군사적 공격 기미를 보이면 가차 없는 선제행동까지 하겠다고 위협했습니다. 어젯밤 미국은 전략 폭격기 B-1B를 북한 동해상에 투입해 보다 직접적인 무력 시위를 했습니다. 북한과 미국의 말 폭탄 대결이 이제는 상대를 군사적으로 압박하는 구도로 옮겨가고 있습니다.
심재우 특파원입니다.
[기자]
이용호 외무상은 유엔 연단에 오르자마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인신공격으로 말문을 열었습니다.
[이용호/북한 외무상 : 트럼프가 바로 이 연탁에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최고 존엄을 감히 건드리고 우리를 위협하는 망발과 폭언을 늘어놨기에 나도 같은 연탁에서 같은 말투로…]
이 외무상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과대망상이 겹친 정신이상자, 미국인들에게마저 고통만을 불러오는 최고통사령관"이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거짓말의 왕초', '악통령'이라고도 칭했습니다.
[이용호/북한 외무상 : 우리 공화국 지도부에 대한 참수나 우리 공화국에 대한 군사적 공격 기미를 보일 때는 가차 없는 선제행동으로 예방조치를 취할 것입니다.]
이 외무상은 유엔 안보리의 제재와 그에 따른 경제적 압박에 대해 피해조사위원회를 설치했다고 밝혔습니다.
자신들이 당한 피해를 집계해 책임을 묻겠다는 경고입니다.
호텔로 들어가던 이 외무상은 기조연설에 만족하냐는 기자의 질문에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할말을 다 했다는 표정입니다.
이 외무상은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을 만났지만 대화는 평행선만 그렸다고 일본 NHK 방송이 보도했습니다.
미국과 북한간 긴장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습니다. 평화적 해결을 촉구하는 유엔의 역할이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