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요즘 서해안에서 오징어 잡이가 한창입니다. 정작 오징어가 특산물인 동해안에선 씨가 말랐습니다. 동해안의 일부 횟집들은 급기야 오징어를 안 팔기 시작했습니다.
정영재 기자입니다.
[기자]
충남 태안의 신진도항.
동틀 무렵 불을 환하게 밝힌 배들이 항구로 들어옵니다.
밤새 오징어를 잡고 들어오는 배들은 모두 포항과 영덕 등 동해안에서 왔습니다.
오징어는 봄·여름 따뜻한 물을 따라 남해와 동해상에 머뭅니다.
그런데 최근 여름철 서해안의 수온이 올라가면서 태안 격렬비열도 인근에 어장이 형성된 겁니다.
반면 동해에선 오징어가 거의 잡히지 않고 있습니다.
[이상윤/경북 포항시 : (포항에서) 35시간 정도 와야 됩니다. 동해가 너무 없으니까 배는 다 묶어놓지 못하고 여기 와서 기름값도 하고…]
여름철 서해안 오징어 어획량은 2013년 4300여 톤에서 지난해 8200톤으로 두 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올해 7월과 8월 국내 연안에서 잡힌 오징어 8200톤 중 7천여 톤이 서해에서 잡혔습니다
오징어를 사기 위해 동해에서 차를 끌고 오는 상인도 늘고 있습니다.
[한창주/유통 상인 (경북 포항시) : 단가가 올라가면 기존에 있던 수준이 있는데 그 이상이 되니까 안 사는 분들이 많죠.]
서해서 잡은 오징어를 육로로 운반하다보니 동해안 횟집에선 가격이 올라 오징어 판매를 중단하는 곳도 나오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이우재, 영상편집 : 박수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