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트럼프 대통령이 한반도에 첨단 전략자산을 배치하는데 합의한 대신 우리에게 몇 가지 청구서를 내밀 거란 분석이 나옵니다. 그 중 하나로 거론되는 게 한·미 FTA 개정인데, 미국측과 한차례 만남 후 팽팽히 대치하던 우리 통상당국은 정상회담이 열리기 직전, 협의 재개를 제안했습니다.
이태경 기자입니다.
[기자]
트럼프 대통령은 한·미 정상회담 모두발언에서 한·미 FTA에 대한 기존 인식을 재차 강조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현지시각 21일) : 한국과의 무역협정이 우리에게 매우 나쁘고 한국에게 매우 좋기 때문에 공정하게 바로잡으려고 합니다.]
폐기까지 거론하던 강경한 입장에서는 한발 물러났지만 여전히 FTA 개정이 필요하다는 주장입니다.
이에 앞서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은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 대표에게 한·미 FTA 2차 공동위 개최를 제안했습니다.
지난달 서울에서 열린 1차 공동위에서 미국의 개정협상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았던 걸 감안하면 이례적입니다.
북핵 위기 속에서 미국측의 협의 요구를 마냥 물리칠 수 없다는 현실적 이유와 함께 다음달 미국의 환율조작국 발표를 앞두고 선제대응이 필요하다는 판단도 작용했다는 분석입니다.
2차 공동위의 쟁점도 미국의 무역적자 문제가 될 전망입니다.
우리측은 무역적자가 FTA 탓이 아니라는 입장을 고수할 것으로 보이지만, 미국산 제품 수입 확대 같은 타협책을 제시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실제 미국산 셰일 가스 수입 확대 등으로 상반기 한국의 대미 무역흑자는 30% 이상 줄었습니다.
양측은 조만간 2차 공동위의 일정과 의제를 조율할 실무협의를 열 예정입니다.
(영상디자인 : 최석헌, 영상편집 : 박인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