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청와대] "미·북 양자택일하라"…트럼프, 고강도 대북제재

입력 2017-09-22 17:45 수정 2017-09-22 19:26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문재인 대통령이 3박 5일간의 유엔총회 순방 일정을 마치고 귀국길에 올랐습니다. 문 대통령은 기내 간담회에서 "지금은 북한에 대해 한 목소리로 압박하는 것 외에 다른 방법이 없다"고 언급했습니다. 한편, 트럼프 미 대통령의 '북한 완전 파괴' 발언에 이어 김정은이 직접 '말폭탄' 성명을 내고 위기감을 키우고 있습니다.

청와대 발제에서 유엔총회와 북한에서 나온 소식들을 종합적으로 다뤄보겠습니다.

[기자]

제가 오늘은 마음이 정말 정말 급합니다. 평소보다 빠른 속도로 원고를 읽어야 될 것 같은데요.

아침부터 복부장의 업무 지시가 쉴 새 없이 떨어졌는데,

1) 문재인 대통령 유엔총회 연설 내용 분석과 국내외 반응
2) 한·미 그리고 한·미·일 정상회담
3) 미국의 초강력 대북 독자제재 발표, 그리고 트럼프가 회담에서 문재인 대통령 발언에 빵터진 이유는? 이고요.

끝이 아닙니다. 또 있습니다. 직접 성명내고 트럼프 비난한 김정은, '태평양 수소탄 시험' 언급한 북한 이용호 외무상 발언까지 다루는 겁니다.

사실 문재인 대통령의 유엔총회 연설 내용만 분석을 해도 발제 시간이 모자랄 것 같은데… 그래서 제가 정말 이부분만큼은 꼭 짚고 넘어가야겠다,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부분만 모아봤습니다. 보시죠.

[유엔 총회 기조연설 : 나는 북한이 타국을 적대하는 정책을 버리고 핵무기를 검증 가능하게, 그리고 불가역적으로 포기할 것을 촉구합니다. '평화는 분쟁이 없는 상태가 아니라 분쟁을 평화로운 방법으로 다루는 능력을 의미한다' 는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의 말을 우리 모두 되새겨야 할 것입니다. 다자주의 대화를 통해 세계 평화를 실현하고자 하는 유엔 정신이 가장 절박하게 요청되는 곳이 바로 한반도입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연설에서 가장 많이 언급한 단어는 '평화'였습니다. 32차례나 나왔습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북한 완전 파괴' '로켓맨' 발언이 휩쓸고 간 뒤였지만, 문재인 대통령은 북핵 문제가 '평화적으로 해결'돼야 한다는 메시지를 변함없이 밝힌 겁니다.

이어 한·미, 한·미·일 정상회담이 잇따라 개최됐습니다. 청와대는 한·미 정상회담에서 한국이 최첨단 군사자산을 획득하고 개발하기로 했고, 미국의 전략자산을 '확대 순환배치'하는데 합의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군사자산과 관련해 핵추진 잠수함 도입 문제도 거론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어 한·미·일 3국 정상이 오찬을 겸해 만났습니다. 트럼프 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북한과 거래하는 은행, 기업, 개인을 제재할 수 있도록 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고 독자적인 대북 제재 조치를 전격적으로 발표했습니다.

북한 제재에 미온적인 중국과 러시아에 대해 압박을 가하는 '세컨더리 보이콧' 성격의 조치입니다. 북한과 중국, 북한과 러시아 간의 합법적인 무역활동도 크게 위축시킬 수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 대통령 : 이 새 행정명령은 새롭고도 강력한 도구입니다. 그러나 저는 이 명령이 북한만을 겨냥한 것이라고 명확히 하고 싶습니다. 북한 정권은 다른 누군가와 거래나 금융 활동을 기대할 수 없을 것입니다.]

또 행정명령에는 북한에 다녀온 모든 선박과 비행기는 180일 동안은 미국에 들어갈 수 없도록 하는 조치도 포함됐습니다. 북한을 계속 도울 것인지, 아니며 미국과 함께 갈 것인지 양자택일을 하라는 겁니다. '북한을 완전 파괴' 할 수 있다고 경고한 트럼프 미 대통령이 군사 옵션을 빼고서는 가장 강도 높은 압박 카드를 꺼내들었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도널드 트럼프/미 대통령 : 미국과 동맹국을 방어해야만 한다면, 북한을 완전히 파괴하는 것 외에는 다른 선택이 없을 것입니다. 로켓맨은 자신과 그 정권에 대해 자살 임무를 하고 있습니다.]

트럼프의 이런 초강경 발언에 이번에는 북한 김정은이 '말폭탄'을 던졌습니다. 북한 매체는 김정은이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 국무위원회 위원장 명의의 성명을 어제 발표했다고 전했는데, "트럼프가 역대 가장 포악한 선전포고를 해온 이상, 우리도 그에 상응한, 사상 최고의 초강경 대응조치를 단행하는 것을, 심중히 고려할 것"이라는 내용입니다.

북한 최고 지도자가 직접 본인 명의로 성명을 발표한 것은 김일성, 김정일 집권 때에도 유례를 찾기 힘든 장면입니다.

김정은은 또 "미국 통수권자의 망발에 대한 대가를 반드시 받아낼 것이다" "트럼프가 그 무엇을 생각했든 간에 그 이상의 결과를 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트럼프에 대한 적개심을 한껏 드러내고 있는데, 좀 더 들어보시죠.

"정세 완화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나름대로 설득력 있는 발언은 고사하고 우리 국가의 '완전 파괴'라는 역대 그 어느 미국 대통령에게서도 들어볼 수 없었던 전대미문의 무지막지한 미치광이 나발을 불어댔다"
"나를 놀라게 하거나 멈춰 세운 것이 아니라 내가 선택한 길이 옳았으며 끝까지 가야할 길임을 확증해주었다."
"미국의 늙다리 미치광이를 반드시, 반드시 불로 다스릴 것이다"

성우 목소리로 성명 내용을 들어보셨는데, 일각에서는 아마도 내일쯤, 김정은의 육성으로 성명을 발표하는 장면이 공개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북한 매체가 공개한 사진에는 마이크를 앞에 두고 김정은이 직접 성명문을 손에 쥐고 있는 모습이 담겨 있기 때문입니다.

직접 김정은이 나서 '초강경 대응 조치를 고려하겠다'고 선언한 이상, 북한이 추가 도발에 나설 가능성이 매우 커지고 있습니다.

[이용호/북한 외무상 : 내 생각에는 역대급 수소탄 지상 시험을 아마 태평양 상에서 하는 것으로 되지 않겠는가…]

그동안 풍계리에서 갱도를 만들어 해왔던 지하 핵실험이 아니라 태평양상으로 미사일을 발사해 핵실험을 하겠다는 매우 심각한 도발 행위를 얘기하고 있는 건데요. 실제 행동에 나설 경우 파장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질 수 있어서 굉장히 우려되는 대목입니다.

정리하겠습니다. 오늘 청와대 기사 제목은 < 북한이냐 미국이냐 양자택일하라!…트럼프 고강도 대북제재 발표 >입니다.

관련기사

문 대통령 "북 문제 악순환 멈출 근본적 방안 찾아야" '북 거래' 은행·기업·개인 제재…미, 고강도 행정명령 문 대통령, 숨가쁜 유엔총회 일정…다자외교 성과는? 북한 김정은 직접 성명 '최초'…김일성·김정일 때도 전례없어 북한, 태평양상 수소탄 시험?…'사상 최고 초강경대응' 주목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