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우리 정부가 국제기구를 통해 북한의 취약계층을 돕는 사업에 800만 달러, 우리돈 90억원 규모를 지원하기로 결정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북한의 도발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을 고려해서 구체적인 지원 시기는 못박지 않았습니다.
이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정부는 남북교류협력추진협의회를 열고 북한의 영유아와 임산부 지원 사업을 확정했습니다.
세계식량계획 WFP를 통해 영양제가 담긴 시리얼 등을, 유니세프를 통해선 백신 등 필수의약품을 각각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구체적인 시기는 못박지 않았습니다.
통일부는 "인도적 지원은 정치적 상황과 분리해 추진한다는 방침"이라면서도, "남북관계 상황 등 전반적인 여건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정하겠다"고 설명했습니다.
북한의 도발이 계속되면서 악화된 여론을 의식한 겁니다.
이를 두고 사실상 유보한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하지만 북한에 대한 인도적 지원까지 끊어버릴 경우 대화 채널 복원은 아예 불가능해진다고 보고 오늘 최종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통일부는 이번 지원은 북한에 상주사무소를 둔 국제기구를 통한 것이어서 북한의 전용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양무진/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 : 박근혜 정부는 대북 인도적 지원을 정치와 무관하게 추진한다고 했지만 실제로 추진하지 못한 점을 되돌아볼 때 (관계가 단절됐는데) 남북관계 복원의 측면에서도 인도적 지원은 반드시 필요합니다.]
이런 가운데 유니세프는 성명을 내고 북한 어린이들은 정치와 무관하다며 지원을 촉구했습니다.
(영상취재 : 박세준, 영상편집 : 김영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