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급식업체 비리에 배달로 점심 공수…학생들만 '불똥'

입력 2017-09-21 09:39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부산의 한 사립 중·고등학교에서 급식 문제가 무려 2년 째 계속되고 있습니다. 적발이 된 비리를 저지른 급식업체가 이곳에서 시설들을 철거한 이후에 임시방편으로 배달 급식이 시작됐고, 아이들은 여전히 제대로된 식사를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배승주 기자입니다.

[기자]

학교 식당 조리실에 불이 꺼졌고 일부 남겨진 조리 도구들은 방치돼 있습니다.

급식 비리가 들통 난 급식업체가 지난해 4월 계약해지를 통보하고 관련 시설을 철거해 갔기 때문입니다.

학교에선 임시방편으로 배달 업체를 수소문해 급식을 공수하고 있습니다.

차로 한 시간 정도 걸리는 곳에서 1300인 분의 점심을 만들어 배달차로 나릅니다.

배달 비용이 추가되는 것은 물론이고 나중에 밥을 먹는 중학생들은 음식이 식는 경우가 다반사입니다.

[배달급식업체 관계자 : 난감할 때는 조금 쫓길 때 한 번씩 차가 많이 막히고 할 때요. 급식 시간에 맞춰서 아이들 밥을 먹어야 하니까요.]

학교 측은 조리시설과 도구를 갖추는데 드는 10억 원 정도의 비용을 감당하지 못하겠다고 버티고, 교육청도 학교와 업체 간 법적공방이 끝나지 않았다며 지원을 미루면서 이런 상황이 2년째 지속되고 있는겁니다.

[한동재/00고교 3학년 : 다른 학교 친구들 보면 급식 잘한다고 그러는데 저희는 항상 급식이 문제 되니까 속상하죠.]

결국 학부모와 학생들의 반발이 거세지자 교육청과 지자체는 뒤늦게 급식 정상화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영철, 영상편집 : 이화영)

관련기사

비리로 쫓겨나고도…'방 안 빼는' 전 충암학원 이사장 교육청도 학교 급식에 '계란 금지'…커지는 소비자 불안 급식비리 피해 충암중·고 학생들 급식비 돌려받는다 "급식조리원 폭염에 쓰러져도 교육당국 수수방관"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