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부산의 한 사립 중·고등학교에서 급식 문제가 무려 2년 째 계속되고 있습니다. 적발이 된 비리를 저지른 급식업체가 이곳에서 시설들을 철거한 이후에 임시방편으로 배달 급식이 시작됐고, 아이들은 여전히 제대로된 식사를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배승주 기자입니다.
[기자]
학교 식당 조리실에 불이 꺼졌고 일부 남겨진 조리 도구들은 방치돼 있습니다.
급식 비리가 들통 난 급식업체가 지난해 4월 계약해지를 통보하고 관련 시설을 철거해 갔기 때문입니다.
학교에선 임시방편으로 배달 업체를 수소문해 급식을 공수하고 있습니다.
차로 한 시간 정도 걸리는 곳에서 1300인 분의 점심을 만들어 배달차로 나릅니다.
배달 비용이 추가되는 것은 물론이고 나중에 밥을 먹는 중학생들은 음식이 식는 경우가 다반사입니다.
[배달급식업체 관계자 : 난감할 때는 조금 쫓길 때 한 번씩 차가 많이 막히고 할 때요. 급식 시간에 맞춰서 아이들 밥을 먹어야 하니까요.]
학교 측은 조리시설과 도구를 갖추는데 드는 10억 원 정도의 비용을 감당하지 못하겠다고 버티고, 교육청도 학교와 업체 간 법적공방이 끝나지 않았다며 지원을 미루면서 이런 상황이 2년째 지속되고 있는겁니다.
[한동재/00고교 3학년 : 다른 학교 친구들 보면 급식 잘한다고 그러는데 저희는 항상 급식이 문제 되니까 속상하죠.]
결국 학부모와 학생들의 반발이 거세지자 교육청과 지자체는 뒤늦게 급식 정상화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영철, 영상편집 : 이화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