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스페인 경찰이 다음 달 1일, 분리독립 주민투표를 실시할 계획인 카탈루냐 자치정부 측 관료 10여 명을 체포했습니다. 스페인 정부가 자치정부의 예산 지출 권한도 몰수하자 주민투표에 찬성하는 주민 수천 명이 시위에 나서는 등 긴장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김성탁 특파원입니다.
[기자]
카탈루냐 분리독립을 지지하는 이들이 무장한 경찰이 지켜보는 가운데 스페인 정부를 성토하는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벌입니다.
스페인 경찰은 카탈루냐 자치정부 청사를 급습해 호베 경제부 차관 등 관료 12명을 체포했습니다.
카를레스 푸지데몬 자치정부 수반의 사무실을 수색하고 주민투표 용지도 압수했습니다.
다음달 1일 분리독립 주민투표를 하겠다는 카탈루냐의 결정에 대해 헌법재판소가 무효 판정을 내렸습니다.
하지만 자치정부 측은 "중앙정부가 카탈루냐의 자치를 정지시키고 사실상 비상사태를 선포했다"며 반발했습니다.
[카를레스 푸지데몬/카탈루냐 자치정부 수반 (현지시간 20일) : 암흑의 시대로 돌아가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카탈루냐 자치정부는 자유와 민주주의를 지지합니다.]
스페인 정부는 자치정부에 예산 지급을 중단하고 예산 지출권한도 몰수하는 강수를 뒀습니다.
스페인 경제의 20% 가량을 차지할 정도로 부유한 지역인 카탈루냐는 역사와 언어 등이 다르다며 독립을 요구해왔는데 경제가 나빠지면서 세금을 상대적으로 많이 낸다고 불만을 터뜨려왔습니다.
스페인 정부는 주민투표 자체를 물리력을 동원해 막겠다는 방침이어서 충돌 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양현서, 영상편집 : 이화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