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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트럼프 "북 완전히 파괴"…유엔연설 발언 논란

입력 2017-09-20 17:48 수정 2017-09-20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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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시작할 때 잠깐 얘기했지만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리 시간 어젯(19일)밤 유엔 총회 기조연설에서 북한에 대한 초강경 발언을 내놨습니다. 일단 국제사회에서는요 지나친 거 아니냐 이런 여론도 많은 것 같은데요. 오늘 청와대 발제에서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연설 내용과 파장을 살펴보고, 또 지금 새로운 이슈로 부상되고 있는 핵추진 잠수함 도입 논란도 자세하게 다뤄보겠습니다.

[기자]

[도널드 트럼프/미 대통령 : 미국과 동맹국을 방어해야만 한다면, 북한을 완전히 파괴하는 것 외에는 다른 선택이 없을 것입니다. 로켓맨은 자신과 그 정권에 대해 자살 임무를 하고 있습니다.]

'화염과 분노' 그 이상의 강력한 표현이 또 있을까 싶었는데, 트럼프 미 대통령은 어제 유엔총회 기조 연설에서 '북한의 완전한 파괴'라는 표현을 썼습니다. 미국 언론 워싱턴 포스트는 '화염과 분노'가 김정은과 북한 정권을 제거하겠다는 위협이었다면, '완전한 파괴'는 북한 주민의 생명까지도 김정은과 함께 '절멸'에 처하게 될 것이라는 신호를 보낸 것이라고 해석했습니다.

트럼프 미 대통령은 그러면서도 "모든 나라가 힘을 합쳐 북한 정권이 적대적 행위를 멈출 때까지 김정은을 고립시켜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니까 당장 군사적 옵션을 쓰지는 않겠지만, 북한의 도발이 임계점을 넘을 경우 군사적 보복에 나설 수 있단 경고 메시지를 내놓은 겁니다.

[도널드 트럼프/미 대통령 : 미국은 준비되어 있고, 의지와 능력도 있지만 이것이 필요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이것이 유엔이 해야 할 일입니다. 이것이 유엔이 존재하는 이유입니다. 유엔이 어떻게 행동할지 지켜봅시다.]

그렇다고 해도 유엔 총회장에서 공격적 언사를 쏟아내는 것이 과연 적절한지는 의문입니다. 워싱턴 포스트는 미국 대통령의 말이 정치인이라기보다는 '깡패 두목 처럼 들린 연설 중 하나로 기억될 것'이다, '강경한 표현이라기보다는 유치한 욕설로 가득찬 어린 학생들의 왕따 만들기'라고 비난하기도 했습니다. 현장 분위기도 싸늘했다고 합니다. 40분 동안 이어진 연설에 박수는 5번밖에 나오지 않았습니다. 연설을 듣던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이 마치 난감해하듯 얼굴을 감싸쥔 모습도 언론에 포착됐습니다.

자성남 유엔주재 북한 대사는 미리 자리를 뜨며 연설을 '보이콧'했고, 북한 대표단 실무진이 남아 트럼프 연설 내용을 메모하는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사실 오바마 전 미 대통령이 '북한 완전 파괴' 이런 발언을 했다고 가정을 해본다면, 큰 비중을 두어야겠지만, 평소 트럼프 미 대통령의 발언 수위를 감안하면 이를 너무 민감하고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것도 적절치는 않은 측면이 있다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부 장관은 트럼프 연설 내용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국제적 절차'와 '외교적 수단'을 통해 북핵 문제가 해결되길 바란다는 '차분한 입장'을 내놨습니다.

[제임스 매티스/미 국방장관 : 우리는 국제적 절차를 통해 북한 문제를 다루고 있고, 계속 그렇게 할 것입니다.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이 이러한 노력을 주도하고 있고, 우리는 외교적 수단을 통해서 이 문제가 해결되기를 바랍니다.]

청와대도 트럼프 미 대통령의 연설과 관련해 그간 미국 정부가 밝혀왔던 입장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평가했습니다.

[박수현/청와대 대변인 : 이례적으로 긴 시간을 할애하여 북핵 및 북한 문제에 대해 입장을 표명함으로써 미국 정부가 이 문제를 얼마나 심각하게 보고 있는지를 잘 보여 주었다고 생각합니다. 최대한도의 제재와 압박을 통해 북한으로 하여금 비핵화만이 미래를 위한 유일한 길이라는 점을 깨닫도록 해야 한다는 것을 재확인한 것입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순방 이틀째 일정을 마쳤습니다. 오늘(20일)은 미국 대서양협의회가 민주주의 발전에 기여한 인사에게 주는 '2017년 세계시민상'을 수상했습니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중국 출신 피아니스트 랑랑도 시상대에 올랐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수상 소감을 통해 우리나라의 "'촛불 혁명'이 세계 민주주의 역사에 희망을 만들었다"고 밝혔습니다.

[미국 대서양협의회 세계시민상 수상 : 폭력이 아니라 평화의 힘이 세상을 바꾼다는 것을 보여주었습니다. 나는 이렇게 평화의 힘을 전 세계에 보여주고, 세계적인 민주주의의 위기에 희망을 제시한 대한민국의 촛불시민들이야말로 노벨평화상을 받아도 될 충분한 자격을 갖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정리하겠습니다. 오늘 청와대 기사 제목은 < 트럼프 '북한 완전 파괴' 발언 논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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