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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핵전쟁 막은 소련군 장교 페트로프…쓸쓸한 별세

입력 2017-09-20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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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옛 소련의 인공위성이 구름에 반사된 햇빛을 대륙간 탄도미사일 ICBM으로 오인해서 미국과 핵전쟁 일보 직전까지 갔던 사건이 있었습니다. 당시 기민한 대응으로 세계를 위기에서 구한 소련군 장교는 도리어 군에서 쫓겨나는 신세가 됐는데요. 안타까운 영면의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연지환 기자입니다.

[기자]

[다큐멘터리 영화/세상을 구한 남자 (2014)]

1983년 9월 26일. 소련군 비밀기지에 경보가 울렸습니다.

[미사일이 오고 있다. 반복한다! 미사일이 오고 있다. 미군 서쪽해안 기지다!]

레이더에 ICBM 다섯기가 날아오는 것이 포착됐습니다.

소련이 핵미사일을 발사해 미국에 보복하기 위해 주어진 시간은 단 23분. 지휘관 페트로프는 갈림길에 섰습니다.

[스타니슬라프 페트로프/전 소련군 중령 (2015년 AP인터뷰) : 결정을 내려야만 했습니다. 확률은 50대 50이었습니다.]

그는 미국이 핵전쟁을 시작했다면 적은 수의 미사일을 발사했을리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스타니스라프 페트로프/전 소련군 중령 (2013년 BBC인터뷰) : 전화기를 집어 들었고, 상부에 컴퓨터 오작동으로 보고했습니다.]

조사 결과 인공위성이 구름에 반사된 태양빛을 미국 미사일 엔진으로 오인한 겁니다.

위성의 결함을 숨기고 싶었던 소련은 페트로프를 강제 전역시켰습니다.

뒤늦게 진실이 알려졌고 유엔은 세계를 핵전쟁에서 구한 공로로 세계시민상을 전달했습니다.

궁핍한 생활을 이어오던 페트로프가 숨진 건 지난 5월 19일.

그의 죽음은 한 다큐멘터리 감독의 안부전화로 뒤늦게 세상에 알려졌습니다.

(화면출처 : AP BBC 유튜브)

(영상편집 : 이휘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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