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렇게 정호성 전 비서관은 박 전 대통령 재판에서는 증언을 하지 않았지만 수사과정에서, 그리고 자신의 재판에서는 관련 혐의를 이미 모두 인정한바 있습니다.
이어서 이서준 기자입니다.
[기자]
JTBC가 지난해 입수해 검찰에 제출한 태블릿PC 속 문서의 최종 작성자는 나렐로라는 아이디였습니다.
바로 정호성 전 비서관의 아이디입니다.
태블릿PC의 이메일 계정은 ZIXI9876이라는 G메일이었습니다.
검찰 분석 결과, 해당 계정은 최순실씨와 정 전 비서관이 청와대 문건 등을 공유하기 위해 개설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처럼 명백한 증거가 나오자 정 전 비서관은 검찰에서 공무상 비밀 누설을 사실상 자백했습니다.
지난 1월 본인 재판에서도 "검찰 진술과 공소사실을 인정한다"며 모든 혐의에 대해 인정했습니다.
또 JTBC가 보도한 태블릿PC도 문제가 없다며 감정 신청을 철회하고 제출된 문건의 증거 채택도 동의했습니다.
다만 정 전 비서관은 박 전 대통령이 최씨 의견을 들어보라고 했을 뿐 문건을 보내라고 한 것은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검찰은 박 전 대통령이 문건 유출을 몰랐을리 없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10월 25일 태블릿PC 보도가 나온 직후 박 전 대통령 본인이 먼저 "연설문이나 홍보물 표현 등에서 도움을 받았다"고 인정한 바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상현, 영상편집 : 오원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