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쿠바 주재 미국 대사관 직원들이 1년 전부터 원인을 알 수 없는 질환으로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미 정부가 쿠바의 음파 공격을 의심하면서 외교 공관 폐쇄까지 검토되고 있습니다.
연지환 기자입니다.
[기자]
쿠바 아바나에 있는 미국 대사관 직원들이 건강 이상을 호소하기 시작한 건 지난해 가을부터입니다.
지금까지 20명 넘는 직원들이 원인 모를 질병에 시달린다는 겁니다.
[조셉 폼페이/음향심리학 전문가 : 피해자들은 청력 손실, 심지어 기억 상실, 뇌부종 등 매우 직접적인 신체 손상을 호소했습니다.]
미 정부는 쿠바 보안국이나 제3국이 음파 장비로 대사관이나 호텔 안팎에서 공격을 한 게 아닌지 의심하고 있습니다.
음파 공격은 20헤르츠 이하나 2000헤르츠 이상의 주파를 이용한 공격입니다.
대사관 직원들이 호소한 증상을 불러올 수 있다는게 의학계의 판단입니다.
미 정부는 지난 2월 쿠바 정부에 공식 항의했고, 5월에는 워싱턴 주재 쿠바 외교관 2명을 송환 조치했습니다.
공화당 상원의원들은 트럼프 행정부에 쿠바 주재 공관 폐쇄를 요청했습니다.
[렉스 틸러슨/미 국무부 장관 : 지금 상황을 검토 중입니다. 개인들이 고통받는 것에 대한 매우 심각한 문제입니다.]
쿠바 정부는 "외교관이나 가족들에게 어떤 행동도 취하지 않았다"며 의혹을 부인했습니다.
반세기 만에 회복한 미국과 쿠바의 관계가 괴질이란 또 다른 변수로 2년 만에 위기에 처했습니다.
(영상편집 : 이화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