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17일) 새벽 강릉에서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정자를 덮친 불길를 잡으려 들어간 소방관 2명이 갑자기 무너진 정자에 매몰돼 숨졌습니다. 강릉 사고 현장 연결해 소식 좀 더 알아 보겠습니다.
조승현 기자, 사고가 난 곳이 경포 호수 인근이지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사고가 난 곳은 제 뒤로 보이는 곳으로, 강릉시 경포호 주변의 '석란정'이라는 오래된 정자입니다.
오늘 새벽 4시 29분 쯤 이 정자에 난 불을 끄러 들어갔던 강릉소방서 경포 119안전센터 소속 이영욱 소방위와 이호현 소방사가 화재 진압 중 정자가 갑자기 무너지면서 매몰돼 숨졌습니다.
이 정자는 애초 어젯밤 9시 45분쯤 화재가 났다가 진압이 된 상황이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새벽 다시 불이 붙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숨진 두 소방관이 출동했습니다.
소방서 측은 이들이 큰 불길을 잡고 잔불을 정리하러 정자 내부로 들어갔다, 붕괴된 잔해에 깔린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앵커]
숨진 소방관 가운데 한 명은 올해 입사한 소방관이라면서요?
[기자]
네, 오늘 사고로 안타깝게 숨진 이호현 소방사는 올해 나이 27살입니다. 근무한지 이제 8개월 된 새내기 소방관입니다.
또 함께 들어갔다 변을 당한 이영욱 소방위는 팀장인데요. 올해 나이 59살로 정년을 불과 1년 앞 둔 상황이었습니다.
소방서 측은 정자가 문화재로서의 가치가 높다고 보고 이들이 적극적으로 화재 진압에 나서다 변을 당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현재 소방서 측과 경찰은 정자의 붕괴가 인근 호텔의 공사와 관련이 있는 여부 등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박용길, 영상편집 : 강경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