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공공기관의 황당한 특혜채용 백태가 최근에 속속 드러나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현직 한국가스안전공사 사장이 지원자들의 면접평가 순위를 뒤바꿔서 13명이 부당하게 취업했다는 감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이윤석 기자입니다.
[기자]
한국가스안전공사 박기동 사장은 2015년 직원 채용 과정에서 면접평가표를 받았습니다.
그런데 박 사장은 이 평가표에 화살표를 그어가며 지원자 6명의 순위를 뒤바꿨습니다.
"현장에 적합한 인재를 뽑기 위한 것이니, 바뀐 순서에 맞춰 절차를 진행하라"는 지시와 함께였습니다.
실무자는 원본을 파기했고, 박 사장의 지시대로 채용을 진행했습니다.
2016년에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박 사장은 "인사 정책상 일부 인원의 조정 검토가 필요하다"는 이유로 지원자 명단에 동그라미와 엑스 표시를 해가며 18명의 순위를 바꿨습니다.
이런 과정을 두 차례 거치면서 당초 합격권이 아니었던 13명이 최종 합격했습니다.
감사원이 밝힌 가스안전공사 감사 결과입니다.
감사원 관계자는 "박 사장이 왜 순위를 뒤바꿨는지는 앞으로 검찰 수사를 통해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앞서 감사원은 지난 7월 이 같은 비위 사실을 밝혀내 박 사장을 검찰에 수사 의뢰했습니다.
이후 검찰은 수사에 나섰고, 박 사장은 현재 업무방해와 뇌물수수 등의 혐의로 구속된 상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