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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방문진 유의선 '이사직 사퇴'…김장겸 해임 신호탄?

입력 2017-09-08 18:53 수정 2017-09-08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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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MBC 지분의 70%를 가지고 있는 최대 주주이자 관리감독 기관인 방송문화진흥회 유의선 이사가 결국 이사직을 사퇴하기로 했습니다. 파업에는 동의하지 않지만 관리감독에 대한 일정부분 책임을 인정한다는 뜻을 내비치기도 했는데요. 방문진 개편의 신호탄이란 해석이 나옵니다. 오늘(8일) 최 반장 발제에서는 방문진 이사 사퇴 소식과 함께 논란이 일고 있는 민주당 내부 문건 소식도 함께 다뤄보겠습니다.

[기자]

[이상복 부장 (JTBC 보고합니다 5시 정치부회의 / 어제) : 이화여대 교수인 유의선 방송문화진흥회 이사가 이제 아마 주말쯤까지 좀 고민하겠다, 그런 얘기를 했는데 사퇴할 거 같아요. 제 생각에는요.]

역시 이상복 부장의 예측은 정확했습니다. 어제 사퇴설이 돌던 방문진 유의선 이사, 오늘 오후 결국 사퇴서를 제출했습니다. 유 이사, 이화여대 교수로 재직 중이죠. 사퇴를 결심하게 된 배경을 이렇게 밝혔습니다.

[유의선/이화여대 교수 (음성대역) : 언젠가부터 '유의선 이사'가 아닌 '이화여대 교수'로 나오는 게 부담스러웠습니다. 제겐 학생들을 가르치는 일이 가장 중요합니다. 사태가 악화돼 교육에 지장을 초래하거나 이화여대에 누를 끼칠 수 있다는 생각에 사퇴하게 됐습니다.]

아시다시피 이화여대는 국정농단 사태로 홍역을 치르면서 비판이 나왔는데요.

여기에다 MBC 사태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 방문진 이사이자 이화여대 교수로서 유 이사가 느끼는 부담담이 적지 않았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어제 이화여대 출신 MBC 기자와 아나운서 등은 유 이사에게 편지를 띄웠다고 합니다.

[이화여대 졸업생 일동 (음성대역) : 유의선 교수님께. 지난 5년 동안 방송문화진흥회가 관리 감독을 제대로 수행했는지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해고와 징계가 파업 참여 조합원들에게 무차별적으로 내려졌습니다. 방문진 이사장이 배제 방안을 지시한 바 있으니, 교수님도 잘 알고 계시겠지요. 졸업생뿐 아니라 재학생들에게도 부끄럽지 않은, 이사로서의 역할을 하고 계신지 묻고 싶습니다.]

이화여대를 졸업한 제 동기 JTBC 송민교 아나운서의 목소리였습니다. 물론 유 이사는 메일이 어제 오후 5시 45분에 왔다며 사퇴 결심과는 관련이 없다고 했습니다.

유 이사의 사퇴로 이사회 구성도 변할 것으로 보입니다. 고영주 이사장과 유 이사 등 9명 중 6명이 박근혜 정부 당시 여권이 추천한 인물입니다. 구여권과 구야권이 6대 3 구도였던 건데요. 그런데 유 이사의 후임은 지금 여당인 민주당이 추천합니다. 즉 6대 3에서 5대 4구도로 재편되는 것입니다.

또 추가 사퇴가 이어질 경우 현 여권 인사가 과반이 돼, 즉 김장겸 사장에 대한 해임안이 통과될 가능성이 커집니다.

보궐이사 임명 작업은 방통위가 진행하게 됩니다. 방문진 이사 선임과 별개로 이효성 방통위원장은 파업 사태에 대해 개입 의지를 보였는데요. 방통위가 직접 사무검사를 하거나 감사원 감사 요청 등이 거론됩니다.

파업 닷새째로 접어든 오늘은 KBC와 MBC 노조가 공동 출정식을 갖습니다. 잠시뒤 7시부터 광화문 광장에서 연대 파업 집회를 개최하는데요. 하지만 후배들의 파업을 못마땅하게 바라보는 일부 선배들도 있는 것 같습니다.

[이상로/전 MBC 공정방송노조위원장 (어제) : 정치적인 파업에 했다는 것을 반성하지 않는 언론인은 다시 현업에 돌려보내서는 안 된다는 겁니다. MBC에서 연봉 1억짜리를 뽑아서 청소를 시킬 그럴만한 데 아닙니다. 현업에서 물러나고 다른 일을 하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정의'라고 생각합니다. (잘했어.)]

"해고가 정당했다"는 말에 박수가 쏟아져 나왔습니다. 사실 자유한국당으로서는 보이콧 명분이 사라져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는데요. 하지만 이렇게 응원의 목소리도 나옵니다.

[성창경/KBS 공영노조위원장 (어제) : 누구를 믿고 가야 됩니까. 여러분들이 정말 진정성 있게, 욕 들어먹는 거 신경 쓰지 마십시오. 여당 하고도 욕 들어먹고, 국민으로부터도 욕 들어먹는 거 신경 안 쓰고 가신다면 저는 방법이 있다고 봐집니다.시간 됐으니까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잘했어!)]

그런데 왜 하나같이 "잘했어!"라고 반말로 칭찬을 하는 걸까요. 아무튼 화제를 전환해서 국정원 댓글부대 외곽팀 수사 상황을 짚어보겠습니다.

댓글부대 책임자였던 민병주 전 심리전단장이 오늘 검찰에 출석했습니다.

[민병주/전 국정원 심리전단장 : (횡령·배임혐의 인정하십니까?) 검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습니다. (원세훈 전 원장 지시받으신 거 있으세요?) … (본인이 최종 책임자라고 생각하십니까?) 검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습니다. (윗선으로부터 지시받으신 내용 없으신가요?) …]

사실 뭐 대답할 기분도 아닐 법 한 게 지난주 파기환송심에서 징역 2년 6개월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았는데 이번에는 또 다른 혐의로 불려 나왔으니 기분이 좋지는 않겠죠. 그렇다고 기자들이 질문을 안 할 순 없죠.

[민병주/전 국정원 심리전단장 : (검찰은 현재 총책임자를 원세훈 전 원장으로 보고 있다는데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한 마디 정도는 좀 해주시고 가시죠.) 검찰의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습니다. (다시 피의자 신분으로 오셨는데 다시 검찰 조사 받게 되신 심경 간단하게만 그럼 한 마디 하시고…) 검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습니다.]

너무 아픈 곳을 찌르는 질문이었던 것 같은데요. 아무튼 검찰은 당시 국정원이 민간인들에게 댓글 5000원, 게시글 1만원 등 가격표에 따라 대가를 지급했다고 보고 횡령과 배임 혐의를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오늘 발제 정리하겠습니다. < 유의선 사퇴…김장겸 해임 신호탄? >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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