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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멕시코 정부, 김형길 북한 대사에 추방 명령

입력 2017-09-08 19:00 수정 2017-09-08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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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러시아에서 돌아온 문재인 대통령의 오늘(8일) 공식 일정은 없었습니다. 여독을 풀면서 현안을 챙기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는데 아무래도 사드 추가 배치로 인한 국내 여론과 중국의 보복 우려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고심이 깊을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 청와대 발제에서 문 대통령의 러시아 순방을 결산해보고 멕시코 정부의 북한 대사 추방 명령 소식도 전해드리겠습니다.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어젯밤 늦게 귀국했습니다. 간단히 1박 2일 첫 러시아 순방 일정을 정리하자면, 러시아와 경제 협력을 더욱 강화하게 됐고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유대 관계를 쌓았다는 평가입니다.

[한·러 정상회담 : 푸틴 대통령님과 저는 연배도 비슷하고 또 성장 과정도 비슷하고, 기질도 닮은 점이 많아서 많이 통한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동방경제포럼 : 푸틴 대통령님도 기상이 시베리아 호랑이를 닮았다고 합니다. 저의 이름 문재인의 '인'자도 호랑이를 뜻합니다.]

사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쉽게 친해지기 어려운 스타일이긴 하죠. 상당히 독특한 스타일의 지도자입니다. 그렇지만 두 정상은 함께 예정에 없던 블라디보스톡 시내 산책을 하고, 평창 동계올림픽 홍보관도 방문하며 친분을 쌓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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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찬 회담 후 푸틴 대통령의 선물

1800년대 조선시대에 만들어진 검

극동 거리 산책 중 만난 유도 시범 경기

평창 동계올림픽 홍보관 방문해 공연도 관람

[한국의 전통 악기 입니다. 타악기]

[반달곰입니다.]

평창 동계올림픽 홍보대사 답게 마스코트 인형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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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만 예상했던 대로 대북제재 해법을 두고는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견해 차를 좁히지 못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대북 원유 공급 중단에 러시아의 참여를 요청했는데, 푸틴은 이 같은 제재에 대해서는 부정적 반응이었습니다.

[윤영찬/청와대 국민소통수석 : 푸틴 대통령은 우리도 북한의 핵 개발을 반대하고 규탄하고 있다며 다만 원유 중단이 북한의 병원 등 민간에 대한 피해를 입힐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북한의 6차 핵실험 이후 강경 기조를 이어가고 있죠. 정책을 근본적으로 수정했다기 보다는 전략적인 대응 차원으로 볼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김대중, 노무현 정부에서 통일부 장관을 지낸 정세현 전 장관은 우려의 목소리를 냈습니다.

[정세현/전 통일부 장관 (7일, 한반도평화포럼 월례토론회 / 음성대역) : 북한의 일거수일투족에 대해 대통령이 직접 팃포탯 (tit for tat · 맞받아치기) 식으로 초강경 지시를 내리는 모양새는 참 보기 좋지 않다. 이대로 놔두면 남북 대화로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너가 버리고 만다.]

정세현 전 장관은 문 대통령이 원유 공급 중단 문제를 직접 거론한 것을 두고 "문 대통령이 완전히 아베(일본 총리)처럼 돼 가고 있다" "일본도 아닌 한국 외교부가 유엔 대북제재를 선도하고 나서면 어떻게 하느냐", "우리는 중간만 따라가면 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리고 내일은 북한의 정권 수립일, 구구절입니다. 때맞춰 도발에 나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일부 보도에 따르면 북한의 6차 핵실험 다음 날(4일), 북한 평양의 연구소에서 생산된 ICBM급 미사일 1발이 황해도 서쪽 방향으로 이동중인 것으로 포착됐다고 합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미 대통령은 다시 '군사옵션'을 거론하며 북한에 경고를 보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 대통령 : 우리가 만약 이것(군사적 옵션)을 북한에 사용한다면, 그날은 북한에게 매우 슬픈 날이 될 것입니다.]

트럼프는 역대 미 대통령들과 달리 협상을 테이블 위에 올려놓지는 않을 거라고 말했습니다.

미국은 오는 11일 새 대북제재 결의안을 안보리에서 표결에 부친다는 방침을 세웠습니다.

중국과 러시아의 반발로 초안 내용이 일부 완화될 수도 있긴 하겠지만 중국이 원유 공급을 부분 중단하거나 일부 줄이는 방식으로 제재에 참여할 가능성이 그 어느때보다 커졌습니다.

북한 노동당 외곽기구인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는 어제 "제재와 압박에 집착한다면 미국으로서는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유례없이 단호한 대응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위협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북한이 갈수록 코너에 몰리고 있는 것만은 분명해 보입니다. 멕시코 정부가 김형길 북한 대사에게 추방 명령을 내렸다는 소식이 오늘 아침에 들어왔습니다. 그것도 72시간 안에 당장 떠나라고 했습니다. 북한의 핵실험과 잇따른 장거리 탄도 미사일 발사에 대한 항의 차원이었습니다.

멕시코의 외국 대사 추방은 매우 이례적입니다. 유엔 회원국들 가운데서 북한 핵실험 이후 대사 추방 결정을 내린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런 조치들이 다른 회원국들로 확산돼 북한의 외교적 고립으로 이어질지도 지켜볼 부분입니다.

참고로 멕시코는 한반도와 멀리 떨어져 있지만 북핵 문제에 민감하다고 합니다. 관련해서 멕시코 정상이 아니라 멕시코 비정상회담 대표에게 얘기를 들어보고 발제 마무리하겠습니다.

[크리스티안/ JTBC 비정상회담 164회 : 멕시코 사람들이 조금 걱정하고 있는 이유가 미국이 북한의 공격을 받으면 근접국인 멕시코도 피해를 받을까 봐… 그리고 만약에 미국이 멕시코에게 군사 지원 요청 시 파병을 해야… 양국이 우호적 관계를 맺고 있기 때문. 직접 관계국은 아니지만 여러모로 걱정을 하고 있는…]

오늘 청와대 기사 제목은 < 멕시코 정부, 북한 대사 추방 명령 >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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