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인천서도 '여고생 폭력사건'…후배 7명 집합 '얼차려'

입력 2017-09-06 18:06 수정 2017-09-06 18:06

다친 학생은 없어…학교 학폭위 열어 징계 결정 방침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다친 학생은 없어…학교 학폭위 열어 징계 결정 방침

인천의 한 고교 기숙사에서 선배 여학생들이 후배들에게 얼차려를 주다가 경찰까지 출동하는 일이 벌어졌다.

6일 인천 서부경찰서와 인천시교육청에 따르면 5일 오전 0시 10분께 인천의 한 고교 기숙사에서 '선배들이 얼차려를 주고 있다'는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다.

이 학교 태권도부 2학년 여학생(17)은 경찰에 "학교 기숙사에서 선배들이 괴롭히고 때렸다"고 신고했다.

학교 측 조사 결과 A(18)양 등 3학년생 4명이 태권도부 후배인 2학년 여학생 7명을 기숙사 방에 모아놓고 얼차려를 준 것으로 확인됐다.

A양 등의 얼차려는 기숙사 방 안에서 1시간 넘게 계속됐다. 이들은 늦은 밤 후배들의 방을 찾아가 일렬로 세운 뒤 어깨를 차례차례 주먹으로 때리거나 엎드려뻗쳐를 시키는 등의 체벌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체벌하는 동안 후배들이 방을 나가지 못하도록 강제로 막았다. 얼차려에 반발한 한 후배는 3학년생 1명과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A양 등은 후배들이 기숙사가 아닌 학교 밖에서 저녁 식사를 하면서 그 사실을 알리지 않은 채 전화도 받지 않았다는 이유로 얼차려를 준 것으로 조사됐다.

후배 여학생들은 태권도부 코치에게 밖에서 식사한다는 사실을 사전에 알렸다.

경찰은 이날 학교를 찾아 피해 학생들을 개별 면담했으나 이들 모두 "선배들이 정식으로 사과해 처벌을 원치 않는다"며 "학교에서 조치하는 대로 따르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학교 측은 경찰과 함께 가해·피해 학생들을 상대로 조사를 마친 뒤 학교폭력자치위원회를 열어 징계 수위를 결정할 방침이다.

인천시교육청 관계자는 "구체적인 폭행 양상은 학생들의 진술을 통해 계속 조사 중"이라며 "가해 학생과 피해 학생은 각각 분리해 생활하도록 조치했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다행히 다친 학생이 없어서 처벌 여부는 조사 결과와 피해 학생들의 의견 등을 모두 수렴해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