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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총리 "10년 더 집권…세계 최장수 총리라고 질시마라"

입력 2017-09-06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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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총리 "10년 더 집권…세계 최장수 총리라고 질시마라"


32년째 권력을 쥐고 있는 훈센 캄보디아 총리가 집권 연장 의지를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훈센 총리는 6일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 외곽에서 의류업계 근로자들을 상대로 연설하며 10년 더 집권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고 AP 통신이 전했다.

그는 "이전에는 언제 공직을 사임할지 매우 주저했다"며 "그러나 최근 야당 지도자의 반역 행위를 목격하고서 10년은 내 일(총리직)을 계속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훈센 총리는 "세계에서 최장수 총리가 되는 나를 질시하지 말 것을 외국인들에게 부탁한다"고 덧붙였다.

캄보디아 사법당국은 최근 제1야당인 캄보디아구국당(CNRP)의 켐 소카 대표를 미국과 공모해 정부 전복을 모의한 혐의로 체포, 기소했다. 법원에서 소카 대표의 유죄가 인정되면 15∼30년의 징역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

CNRP는 소카 대표에 대한 반역 혐의를 부인하며 정부가 내년 7월 총선을 앞두고 야당을 무력화하기 위해 정치적 탄압을 한다고 반발하고 있다.

미국 정부와 유럽연합(EU)도 성명을 통해 캄보디아 정부의 야당 지도자 체포를 우려하며 석방을 요구했다.

앞서 캄보디아 정부는 자신들에게 비판적인 영자지 캄보디아데일리에 지난 10년 치 체납세금 630만 달러(71억 원)를 내라고 갑자기 통보했으며 자국에서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과 미국의소리(VOA) 방송 송출을 차단했다. 캄보디아데일리는 결국 지난 4일 폐간했다.

훈센 총리는 한편으론 캄보디아 경제의 중추 역할을 하는 의류·신발업계 근로자에게 내년 월 최저임금 9.8% 인상, 프놈펜 시내버스 2년간 무료 이용, 건강보험료 부담 면제 등을 약속하는 등 사실상 총선용 선심 공약을 쏟아내고 있다.

이를 놓고 CNRP가 지난 6월 지방선거에서 44%의 득표율을 기록한 여세를 몰아 다수당이 총리를 배출하는 내년 총선에서 여당을 상대로 박빙의 대결을 벌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자 훈센 총리가 집권 연장을 이루기 위해 강경책과 당근책을 병행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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