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부산 여중생 폭행사건의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이번에는 강원도 강릉에서 17살 여학생이 또래들에게 집단 폭행당한 사건이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6명이 장소를 옮겨가며 9시간 동안 폭행했습니다. 피해 학생과 가족들은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조승현 기자입니다.
[기자]
퉁퉁 부은 얼굴로 카메라 앞에 앉은 여학생에게 다른 여학생들이 잘못을 추궁합니다. 대답을 못 하자 곧바로 모진 욕설과 손찌검이 날아듭니다.
[뭐 이 XXX아 잘못했어? 너 지금 몇 번 잘못했어? 안 그러겠다고 하고 몇 번 잘못했느냐고? 대답해!]
17살 이 모 양은 지난 7월 17일 동네친구 6명으로부터 집단 폭행을 당했습니다.
함께 술을 마시던 해변에서 새벽 1시부터 시작된 폭행은 가해 학생의 자취방으로 장소를 옮긴 뒤 오전 10시까지 이어졌습니다.
평소 이 양의 언행이 마음에 안 들었다는 이유였습니다.
흉기를 들이대며 죽여버린다고 위협하는가 하면 폭행장면을 동영상으로 찍고 영상통화로 생중계했다는 진술도 나왔습니다.
사건 이후 가해 학생들이 단체 채팅방에서 주고받은 대화에는 반성의 기미가 전혀 없습니다.
[피해자 친언니 : 걔가 잘못했으니 맞을 만했네. 이런 식으로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아서 그것에도 억울했고…]
하지만 경찰은 가족들의 고소를 접수하고도 50일 동안 사건처리를 미루다 취재가 시작되자 이르면 이번 주말쯤 검찰에 송치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