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과학수사 기법이 날로 발전하면서 지문 일부만 남아 있어도 범인을 잡을 수 있게 됐습니다. 풀리지 않던 미제사건의 지문을 다시 분석해 해결한 경우가 지난 6달 동안 150건이 넘습니다.
이승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2002년 서울 구로구 술집에서 주인이 살해된 사건은 현장에서 지문을 확보하고도 범인을 잡지 못했습니다.
깨진 맥주병에 남은 지문이 온전한 형태가 아니어서 당시에는 분석이 불가능했기 때문입니다.
그 뒤로 지문 분석 기술이 좋아지면서 15년 동안 미궁에 빠져있던 사건의 범인은 지난 6월 결국 붙잡혔습니다.
분석 작업은 지문을 스캔해 입력하고 특징적인 부위를 표시한 뒤 이미 경찰청이 보유한 지문 자료와 비교하는 순서로 진행됩니다.
지문의 선, 이른바 융선이 12곳 이상 일치하면 동일인으로 판단합니다.
[장철환/경찰청 지문감정실장 : 노란색으로 보이는 부분들이 일치하는 부분이고요. (구로 술집 살인 사건) 당시 총 21개 포인트가 일치하는 특징점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이런 방식으로 지난 6달 동안 과거 풀리지 않았던 강력사건 994건 중 154건을 해결했습니다.
이 가운데는 살인이나 강도, 강간 사건도 포함됐습니다.
경찰은 앞으로도 DNA 분석과 프로파일링 등 과학수사기법을 동원해 미제사건을 계속 추적하기로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