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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힝야족을 살려라"…유럽 난민단체 구호선, 미얀마로

입력 2017-09-05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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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로힝야족'은 유엔이 꼽은 세계에서 가장 박해받는 소수민족입니다. 지금도 미얀마군의 탄압을 피해서 탈주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지난 일주일 새 9만명에 달합니다. 유럽 난민 단체는, 미얀마로 구조선을 보내겠다고 했지만 도착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3주일… 그 사이에, '로힝야족'의 생명은 담보할 수 없습니다.

박창규 기자입니다.

[기자]

누런 강물 위에는 아이들 주검이 떠 있습니다.

배에 다 실을 수 없어 발에 줄을 걸어 뭍으로 건져냅니다.

시신 대부분은 아이와 노인, 여성입니다.

물에 불은 얼굴과 손 발을 보면서도 동족들은 울지 않았습니다.

다음 차례는 자신일 수 있다는 현실 때문입니다.

미얀마 군 공격을 피해 방글라데시 국경 나프 강을 건너던 로힝야족 26명이 숨졌습니다.

작은 공간에 많은 인원이 탔고 결국 배가 뒤집혔습니다.

[누아 시몬/로힝야족 : 미얀마군이 우리를 쏘고 집을 불태웠어요. 우리 남편을 총으로 처형했어요.]

인권단체들은 "살인 방화 성폭행이 이어지고 있다"며 "사실상 인종청소"라고 했습니다.

이슬람교도 로힝야족은 불교 국가 미얀마에 100만 명 정도 살고 있습니다.

1948년 미얀마 독립 뒤 내내 박해받아왔습니다.

지난해 10월 로힝야 반군이 경찰을 습격했고 이후 보복이 시작됐습니다.

피난을 떠나도 인접국 어디서도 시민권을 인정받진 못합니다.

지중해에서 난민 구조 활동을 해 온 'MOAS'는 미얀마 해역으로 구조선을 보내겠다고 밝혔습니다.

구조선이 도착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3주.

그 사이에도 로힝야족은 삶과 죽음의 경계를 오가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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