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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KBS·MBC 방송 차질 현실화…김장겸 노동부 출석

입력 2017-09-05 17:58 수정 2017-09-05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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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영진 퇴진과 공영방송 정상화를 요구하며 KBS와 MBC 노조가 총파업에 돌입한지 이틀째인 오늘(5일) TV와 라디오 곳곳에서 프로그램 차질이 현실화되고 있는 모습입니다. 또 조금전에 얘기했지만은 부당노동행위 혐의를 받고 있는 김장겸 MBC 사장은 오늘 노동부에 출석해서 지금도 조사를 받고 있는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오늘 최 반장 발제에서는 총파업 이틀째를 맞이한 공영방송 소식을 집중적으로 다뤄보겠습니다.

[기자]

노조로부터 부당노동행위를 지시, 실행한 혐의로 고발당한 김장겸 MBC 사장이 오늘 노동부의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했습니다. 체포영장이 발부된지 나흘만인데요. 200여명에 달하는 취재진이 몰렸지만 좌중을 압도한 건 이분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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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겸 MBC 사장 노동청 출석
오늘 오전

김장겸! 힘내라!

김장겸! 힘내라!

MBC! 힘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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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냐고요. 여기 보이시나요. < 정치부회의 > 단골손님이죠. '주옥순 대표' 그렇습니다. 엄마는 위대하다고 했던가요. 김장겸 사장을 향한 엄마부대 10여명의 목소리는 취재진의 질문은 커녕 김 사장의 목소리조차 들리지 않을 정도였습니다.

[주옥순/엄마부대 대표 : 김장겸 사장님은 대한민국 국민들이 다 올바른 정보를 원하고 진실 된 보도를 원하기 때문에 MBC에서 촛불시위 방송과 태극기 세력의 방송을 했다는 이유로 이렇게 탄압을 받는다고 저희들은 생각합니다.]

문재인 정부의 '탄압'을 받고 있다는 김장겸 사장의 입장은 어떠한지 주변 소음을 제거한 목소리를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김장겸/MBC 사장 : 공영방송의 수장으로서 언론자유와 방송독립을 어떻게 지킬까 요 며칠 고민이 많았습니다. 취임한 지 6개월밖에 안 된 사장이…정권을 등에 업은 사실상 무소불위의 언론 노조를 상대로 무슨 부당노동행위를 했겠습니까? 왔으니 당당히 조사받고 가겠습니다. 들어가겠습니다. (부당 노동행위 혐의 인정하시나요?) (부당 노동행위 하셨다는 거 인정하시나요?) (잠시만 기다리시죠! 잠시만요! 물어볼게요! 사장님 노조원 배제 녹취록 있으셨고…놔!) (블랙리스트 만드셨잖아요! 그거 책임 안 지십니까? 사장님!)]

네 외부 오디오를 줄이긴 했지만 김 사장의 목소리 잘 들으셨나요? 다소 격한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는데요. 노조 측에 따르면 MBC 안전관리부 직원들이라고 합니다. 아무튼 부당한 행위는 커녕 자신은 언론자유를 위해 애써왔다는 입장인데요. 하지만 노조 측 얘기는 달랐죠.

[박경추/MBC 아나운서 (지난달 16일) : MBC아카데미 신천교육대 거기 가서 저 역시 브런치교육 이런 거 받았고요.]

[김수진/MBC 기자 (지난달 16일) : 근·퇴 체크만 당하는 소위 말하는, 저희끼리는 그냥 '수용소', '수감자' 뭐 이렇게 얘기를 하고 있는데요.]

[신동진/MBC 아나운서 (지난달 22일) : 제가 가장 잘할 수 있는 일이 주조의 MD입니까? 김범도 아나운서가 가장 잘할 수 있는 일이 MBC 스케이트장 관리입니까?]

김장겸 사장은 사장 취임 전 일 아니냐 항변할 수도 있는데요. 노조 측은 또 다릅니다. 2011년 보도국 정치부장, 2013년 보도국장, 2015년 보도본부장을 거쳐 올해 2월 사장에 취임하는 등 이명박-박근혜 정권을 거치며 소위 승승장구해왔다는 건데요. 2012년 파업 당시 노조가 발표한 "공정말살 7인" 명단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카메라기자 블랙리스트 추정 문건은 보도국장 취임 한 달 후 작성돼 보고받았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노조는 보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지난 2월 방문진의 사장 면접에서는 이같은 발언도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연국/전국언론노조 MBC 위원장 (지난달 16일) : 김장겸 후보자가 답변합니다. '저는 과거의 히스토리를 주로 봅니다.' 실제로 MBC의 인사발령 승진 등은 파업 참가 여부, 노조와의 친소관계 등 히스토리에 따라서 철저하게 배제, 격리, 차별이 이루어진 사실이 지난주 영상기자 블랙리스트에서 드러났습니다.]

노동부 조사에서는 부당노동행위 의혹이 단순한 인사조치나 인사평가인지 아니면 파업에 참여했던 노조원들에 대한 '표적 보복'의 결과인지를 증명하는데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입니다. 총파업 이틀째 상황을 살펴보면요. 방송 차질이 현실화되고 있습니다. MBC 기술국 인력들이 파업에 동참하면서 TV와 라디오 광고 송출이 중단됐습니다. MBC 광고국은 광고주들에게 "별도의 보상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공지를 보내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KBS와 MBC 라디오는 사실상 멈췄다고 봐야할 것 같습니다. 지금 라디오를 듣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프로그램 대부분이 코너 없이 단순한 BGM 포맷으로 음악만 흘러나오는 걸 알수 있을 겁니다.

또 노조원이 아니지만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자진 하차를 택한 진행자도 있습니다. 1990년 KBS 아나운서로 입사한 뒤 프리 선언 후 활동해 온 방송인 정은아씨죠. 후배들의 파업을 지지하며 마이크를 내려놨습니다. 한편 오늘 예정된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포기한 자유한국당은 어제 대검찰청과 방송통신위원회를 방문한데 이어 김장겸 사장이 노동부의 조사를 받고 있는 고용노동부를 찾았는데요. 김영주 장관을 만나 이렇게 항의했습니다.

[정우택/자유한국당 원내대표 : MBC 사장 체포영장을 계기로 해서 소위 음모의 발톱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이런 인식을 우리 의원들은 공통으로 하고 있습니다. (고용노동부가) 영혼을 팔은 시녀의 노릇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

오늘 발제 정리하겠습니다. < KBS-MBC 방송 차질…김장겸 노동부 출석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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