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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한국당, '보이콧·장외투쟁' 이틀째…국회 파행

입력 2017-09-05 18:52 수정 2017-09-05 2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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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자유한국당이 이틀째 국회 전면 보이콧과 장외투쟁을 밀어붙이고 있습니다. 정치권 곳곳에서 파열음이 커지고 있는데요, 야당 발제에서 국회 파행 상황을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기자]

네, 9월 정기국회 닷새째입니다. 안보 위기 상황이긴 하지만, 국회는 제법 활기차게 하루를 시작했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국무위원들도 속속 국회에 도착을 했고요. 이낙연 국무총리를 비롯해서 각 장관들의 모습도 눈에 띕니다. 그런데 북핵 위기 가운데 정말 어렵게 국회에 나온 총리와 장관들. 곧바로 돌아가라는 통보를 듣게 됐습니다.

[정세균/국회의장 : 자유한국당이 오늘 본회의에 참석하지 못한다는 의사를 비서실장을 통해서 의장에게 통보를 해왔습니다. 국무위원 여러분들께서도 이렇게 힘들게 참여를 하셨는데 그냥 돌아가 주셔야 될 것 같습니다.]

그렇습니다. 자유한국당이 오늘로 이틀째, 국회 보이콧을 밀어붙인 겁니다. "정부의 방송 장악 시도를 저지하겠다", 이게 표면적인 이유죠. 정의당 의원들이 '자유한국당 즉각 복귀'라는 피켓도 흔들어봤지만 소용이 없었습니다.

게다가 오늘 정우택 원내대표는 교섭단체 대표 연설까지 거부했습니다. 의정 사상 초유의 일입니다. 도대체 왜 그랬을까요.

[정우택/자유한국당 원내대표 : 저는 원래 교섭단체 대표 연설을 오늘 하기로 되어있지만 생중계로 알릴 수 있는 기회까지 저는 포기했습니다. 자유민주주의 체제의 수호 차원에서 이 같은 투쟁을 벌이는 것입니다.]

자, 오늘로 자유한국당의 대여 투쟁 전략은 뚜렷하게 드러난 것 같습니다. 첫번째는 이미 보셨던 것처럼 국회 내부에서 문을 걸어잠그는, 보이콧 전략입니다.

자유한국당은 어제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후보자를 또 다시 '잊혀진 남자'로 만들어버린 데 이어서, 오늘은 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 일정을 잡는 상임위에도 불참했습니다.

결국 자유한국당이 불참한 가운데 가까스로 회의가 열었고, 박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를 오는 11일에 개최하기로 의결했습니다.

자, 자유한국당의 두 번째 대여 투쟁 전략. 바로 장외 투쟁이죠. 안으론 국회 문을 걸어잠그고, 장외에선 강경 투쟁을 이어가는 방식입니다.

+++

자유한국당, 방송통신위원회 항의 방문 (어제)

방통위원장은 적폐 세력 1호야!
신적폐!
신적폐죠, 신적폐!

[박대출/자유한국당 의원 : 방통위원장은 적폐 세력 이전에 퇴출 1호입니다. 퇴출 1호.]

[김태흠/자유한국당 최고위원 : 이 좌파 노조를 지금 뒤에서 부추기고. 서로 간에 말이야, 시그널 보내고 하면서 사장 갈고. 지금 방송을 장악하려고 그러는 것 아닙니까.]

[이주영/자유한국당 의원 : 느닷없는 방송사 사장에 대한 체포영장. 이게 말이 됩니까?]

+++

자유한국당, 대검찰청 항의 방문 (어제)

[다 계신데요. 일단 의원님들 수가 많으셔서 저희가 강의실로 안내를 좀 하고 그다음에 이동해주시면 다시 보고드리겠습니다]

[김성태/자유한국당 의원 : 그 뭐, 딴사람이 뭐…]

+++

자, 방금 "당연히 총장이 나와야지"라며 불만을 토로했던 이 의원을 주목해주시죠. 김성태 의원. 강경 투쟁 현장마다 빠지지 않는 인물이죠. 한 때는 바른정당에서 이렇게 춤까지 추면서 부드러운 이미지를 선보였던 적도 있지만, 자유한국당에 돌아온 뒤엔, 또 다시 투사로 변신했습니다.

사실 국회 보이콧은 자유한국당이 과거에도 종종 쓰던 투쟁 방식이죠. 약 1년 전, 그날 그 현장에도 김성태 의원이 있었습니다.

새누리당, 국회의장실 항의 방문 (지난해 9월 1일)

[ 김성태/자유한국당 의원 (지난해 9월 1일) : 아니, 잘못했으면 사과를 하고 사과를 하지 못하면 사퇴를 해야지. 국회의장만 되면 이렇게 국회의원들 농락해도 되는 겁니까? 네? (앉으세요.)]

[정세균/국회의장 (지난해 9월 1일) : 여러분들은 그보다 더한 말씀을 하셨어요.]

자, 그런데, 이렇게 주기적으로 등장하는 보이콧 방식에 대한 비판 여론도 적지 않은 게 사실입니다. 정치권의 압박도 거세지고 있습니다.

[우원식/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안보정당 노래를 부르는 자유한국당은 심지어 어제 국회 6차, 북한 6차 핵실험 규탄 결의안 채택에도 불참했습니다. 김장겸 MBC 사장 지킴이 활동이 안보 지킴이 활동보다 더 중요하다는 것을 스스로 고백한 것입니다.]

자, 여론의 따가운 시선을 의식했을까요. 홍준표 대표가 오늘 장외투쟁에 한해서 한시적 중단을 선언했습니다. 물론, 완전 철회는 아니라는 단서가 달렸습니다.

[홍준표/자유한국당 대표 : 대통령이 곧 러시아 순방을 갑니다. 대통령이 국외 순방 중에는 우리 장외 투쟁은 중단하도록 하는 것이 정치 도의에 맞다, 이런 생각입니다마는 그렇지 않을 때는 더욱 가열차게 장외투쟁을 이어가야 합니다.]

자, 오늘은 끝내 장외투쟁까지 나선 자유한국당에 띄우는 음악입니다. 정치가 음악을 만났을 때.

아직은 마주보고 있지만
이대로 끝내 여기서 굿바이

십센치의 '이제, 여기서, 그만'입니다. 자유한국당이 국회에 '굿바이'를 날리고, 장외 투쟁에 나섰습니다. 장외 투쟁의 맹점은 복귀할 명분을 찾기 쉽지 않다는 겁니다. 안보 상황이 매우 위중합니다. '안보 정당'을 자임하는 자유한국당 입장에선, 이보다 더 중요한 명분이 또 있을까요. 적지 않은 국민들이 지금 자유한국당에 이렇게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제, 여기서, 보이콧은 그만.

오늘 야당 기사 제목은 < 한국당, '보이콧' 이틀째…국회 파행 속출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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