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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전술핵 재배치 검토한 적 없다" 선 그은 청

입력 2017-09-01 18:29 수정 2017-09-01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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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31일) 한미국방장관회담에서 송영무 국방부 장관이 전술핵 배치를 거론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관심이 집중됐었는데, 청와대가 오늘 전술핵 배치와 관련해 다시 한번 명백한 입장을 밝혔습니다.

청와대 발제에서 먼저 이 소식을 다뤄보고, 이어서 문 대통령의 러시아 순방 관련 소식도 전해드리겠습니다.

[기자]

[송영무/국방부 장관 : 매티스 장관님을 만났을 때, 저는 북한이 비핵화의 길을 택하도록 외교적, 경제적 모든 수단을 우선적으로 고려하되, 어떠한 대북조치를 강구하든 사전에 서로 대통령님은 대통령끼리 장관은 장관끼리 의장은 의장끼리 이렇게 긴밀히 협의하여 결정해 나갈 것을 확인을 했었습니다.]

송영무 장관이 취임 후 처음으로 미국을 방문해 국방장관회담을 가졌었죠. 그리고 그 회담에서 '전술핵 배치' 문제가 거론됐단 점에 주목해서 어제 관련 소식을 전해드렸었는데요. '논의된 건 아니다' '거론만 됐을 뿐이다'는 국방부 설명이 있었습니다만 파장이 꽤 있었습니다. 이와 관련해 오늘 오전 청와대가 직접 나서 입장을 정리했습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정부 차원에서 전술핵 배치는 생각해본 적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또 정부는 "전 세계적인 핵 비확산 체제를 존중하고 있다"면서 "송 장관이 국내 상황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전술핵을 언급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송 장관에게 직접 확인한 결과 "전술핵이 배치됐으면 좋겠다는 취지로 말한 것은 아니었다"고도 밝혔습니다.

한미 양국은 앞으로 전략무기를 공세적으로 한반도 상공에 전개시키는 '무력시위'로 북한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여나갈 것으로 예상됩니다.

어제 미군 전략 폭격기 B-1B 2대와 F-35B 스텔스 전투기 4대가 우리 공군 F-15K편대와 함께 비행 훈련을 했습니다. 강원도 필승 사격장에서 실탄으로 북한의 핵심 시설을 정밀타격하는 공대지 훈련을 하고요, 이렇게 관련 영상까지 공개했습니다.

B-1B 폭격기, 그리고 F-35B 스텔스 전투기가 '동시에' 한반도 상공에 전개된 건 처음이었습니다. 북한 매체는 '부질없는 객기'라면서 민감하게 반응하기도 했습니다.

한편, 어제 북한은 '중앙재판소 대변인의 담화'라는 걸 통해서 국내 신문사 두 곳의 사장과 기자 2명의 실명을 언급하며 위협을 가해, 정부가 경고한 일이 있었습니다.

북한 매체가 전한 담화에는 "공화국 형법에 따라 극형에 처한다는 것을 선고한다" "상소할 수는 없고 형은 대상이 확인되는 데 따라 임의 시각에 임의의 장소에서 추가적인 절차 없이 즉시 집행될 것"이라는 협박 내용이 들어있었습니다. 협박을 한 이유는 서울주재 특파원으로 근무했던 외신 기자 2명이 쓴 '조선자본주의공화국'이란 책을 '소개하는 기사'를 실었다는 게 전부인데, 북한이 국내 언론사를 위협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지난 1997년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염정아씨 주연의 TV드라마 < 진달래꽃 필 때까지 > 제작진을 살해하겠다, KBS를 폭파하겠다며 위협을 가하기도 했습니다. 탈북 무용수 신영희씨의 일대기를 그린 드라마였습니다. 신씨가 북한 고위층 눈에 들어 기쁨조로 활동하다가 북한 탈출에 성공할 때까지의 이야기였습니다.

이처럼 언론사 협박이 처음은 아니지만, 협박에 '중앙재판소'가 동원된 건 처음이라고 합니다. 북한 기관과 단체들이 김정은에 충성경쟁을 벌이는 상황에 재판소까지 가세한 것이다 이런 분석이 있습니다.

오늘 문 대통령의 공식 일정은 없었습니다. 청와대는 정기 국회 개원일을 맞아서 국회 존중차원에서 따로 특별한 공개 일정을 잡지 않았다는 설명을 내놨습니다. 다만, 청와대에서는 오후에 비서실 직원들을 대상으로 오리엔테이션이 진행됐다고 하는데요. 국정과제를 공유하고, 공직기강, 보안교육을 하는 자리였다고 합니다. 그리고 문 대통령은 오는 6일부터 이틀간 러시아 블라디보스톡을 방문합니다. 러시아 방문은 취임 후 처음이죠. 한-러, 한-몽골, 한-일 정상회담이 예정돼 있습니다.

[박수현/청와대 대변인 : 이번 한·러 정상회담에서는 극동 개발을 포함한 양국 간 실질 협력 증진 방안 및 북핵 문제 해결과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협력 방안 등이 중점 논의될 예정입니다. 9월 7일에는 이어 대통령은 할트마긴 바트톨가 몽골 대통령과 취임 후 첫 한·몽골 정상회담을 개최하여…]

정리하겠습니다. 오늘 청와대 기사 제목은 < 청와대 "전술핵 재배치 검토한 적 없다"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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