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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흡기로 들어와 악성종양 유발…'침묵의 살인자' 석면

입력 2017-08-29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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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앞서 전해드린 대로 석면은 우리 주위에 많이 널려있지만, 평소에는 그 위험성을 잘 모르죠. 그래서 '침묵의 살인자'로 불립니다. 이 1급 발암물질로 인해 석면암에 걸린 환자를 조사해봤더니 직업과 무관한 사람이 많았다는 건데, 조민중 기자와 좀 더 살펴보겠습니다.

조 기자, 도대체 석면이 무엇이길래 이렇게 위험하죠?

[기자]

석면은 단열이 잘 되고 부식에 견디는 성질이 강하기 때문에 흔히 건축재, 방화재로 많이 쓰입니다.

크기가 머리카락 굵기의 5천분의 1정도여서 호흡을 통해 몸에 쉽게 침투됩니다. 이 때문에 각종 악성종양을 유발합니다.

이 때문에 국내에선 2009년부터 모든 석면 사용을 금지하고 석면 물질의 해체에 대해서도 체계적인 관리를 시작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석면암에 걸린 사람은 일반적으로 석면 광산이나 공사장에서 일했을 것이다… 이렇게 생각하는 것이 일반적이지 않았습니까?

[기자]

그렇게 생각하기 쉬운데 안타깝게도 그렇지 않습니다.

국내 한 연구팀이 석면암 피해자 중 411명을 추적 조사했는데요. 석면 관련 직장에 근무한 적이 없는데도 병에 걸린 사람이 45%를 넘는 186명이었습니다.

특히 17명은 석면 관련 현장에서 일한 가족이 입던 작업복을 세탁해서 암에 걸린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여기에 재개발이나 재건축 현장, 자동차 정비소 2km 이내에 살다가 석면암에 걸린 사람도 많았습니다.

[앵커]

현재 석면으로 인한 피해자는 어느 정도로 추산됩니까?

[기자]

정부 자료에 따르면 2011년 1월 석면피해구제법이 시행된 이후 올 6월까지 석면 피해자는 총 2556명인데 이 가운데 1037명이 숨졌습니다.

건설, 철거현장 근무 경력자가 558명으로 가장 많았고, 석면 일반 광산 근무 경력자인 407명보다 많았습니다.

특히 피해자 4명 중 1명은 자신이 석면에 노출된 경로나 시점에 대해 전혀 알지 못했습니다.

다른 자료에 따르면요. 석면 때문에 복막 등에 나타나는 악성종양을 갖고 있는 환자가 869명이었습니다.

이런 환자가 2045년에는 1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정부는 추정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정부는 이런 위험한 석면이 어디에 묻혀있는지 파악하고 있으면서도 공개를 하지 않았다고요?

[기자]

네, 환경부는 2015년 전국 석면 자연발생 지질도 라는 자료를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지자체들에만 공개를 하고 일반에는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지자체들이 석면 분포 지역이 공개가 되면 부동산 가격이 떨어지고 지역 이미지가 안 좋아진다며 공개를 반대했다는 겁니다.

[앵커]

정부의 관리 감독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군요?

[기자]

석면 안전 관리법에 따르면 정부는 석면의 위험성을 강조하고 결과를 공표해야 합니다.

특히 석면 안전관리 계획 등 후속 조치를 취해야 하는데요. 현재까지 관리 지역으로 지정된 곳은 한 곳도 없습니다.

정부의 적극적인 대처 등 책임이 요구되는 부분인데요. 정부는 논란이 일자 세부 수치 등을 조정하고 있으며 조만간 보완된 자료를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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