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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뉴는 곰탕, 기념품은 벽시계…'당정청 오찬' 어땠나

입력 2017-08-28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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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주말에 있었던 청와대 당정청 오찬 회동 얘기도 잠깐 짚어보겠습니다.

양 반장, 어떤 분위기였습니까? 좋은 분위기였죠?

[양원보 반장]

네, 물론 좋았습니다. 오찬은 정오에 시작돼 오후 1시 49분까지 109분간 이어졌는데요.

문재인 대통령은 "안보 상황도 엄중해서 축배를 들거나 흥을 돋울 수는 없을 것 같다"면서도 "동지애를 확인하고, 또 국정의 성공을 위해서 함께 다짐하는 그런 뜻깊은 자리가 됐으면 좋겠다"고 했습니다. 중간에 정의용 안보실장이 브리핑하는 순서도 있었고요.

개인적으로 오찬장 테이블 배치가 인상적이었는데, 청와대에서 저런 대형 행사가 있으면 원형 테이블을 여러 개 두는 게 일반적이지 않습니까.

이번에는 모든 의원들이 헤드테이블 쪽, 문 대통령을 바라볼 수 있도록 자리 배치가 돼있었습니다.

어떤 음식이 나왔는지를 놓고 이런저런 말도 많았는데, 술 대신 주스가 테이블에 나왔고, 고구마 밤죽, 삼색전, 밥과 곰탕이 오찬 메뉴였습니다.

기념품으로는 벽시계를 하나씩 줬다고 합니다.

[앵커]

벽시계도 물론 좋지만, 손목시계를 원하는 사람이 참 많았을 거 같은데, 문 대통령 손목시계가 그렇게 인기라면서요?

[신혜원 반장]

네, 인기를 보여주는 일화가 있는데요. 요즘 인터넷에서 문 대통령 지지자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놀이가 있습니다. 바로 종이시계 놀이인데요. 대통령 시계를 종이에 똑같이 그려서 손에 차고 인증샷을 찍는 게 유행이라고 하더라고요.

한 네티즌이 추미애 대표에게 "대표님, 그 시계 받으셨어요?" 했더니 저도 못 받았는데 저도 종이시계 찰까요? 이런 답장을 받았다며 캡쳐를 올렸더라고요.

인기가 엄청나게 많은데, 지난 10일에 처음 공개된 문재인 대통령 시계에는 대통령 봉황 문양이 들어갔고 아랫부분에는 '대통령 문재인'이라는 대통령 사인이 새겨져 있습니다.

시계 단가는 4만원 정도인데, 청탁금지법 한도인 5만원을 넘지 않는 수준입니다. 그런데 사고 싶어도 살 수없는 건 물론이고 지급 기준도 매우 까다롭다고 합니다.

시계 지급을 담당하는 사람은 이정도 총무비서관인데, 이 비서관은 내규에 해당하지 않는 경우 청와대 실장, 수석급 고위관계자가 손목시계 민원을 해도 칼 같이 거절하고 있다고 합니다.

앞서 출입기자들에게 대통령 시계를 선물하기 위해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이 상당히 공을 들였다고 합니다.

[앵커]

청와대 오찬과 관련해서 박용진 민주당 의원 이야기를 안 하고 넘어갈 수가 없을 것 같은데, "청와대 밥은 부실해도…"라고 SNS에 올렸다가 비난 여론이 일었죠?

[최종혁 반장]

네, 이번 메뉴가 곰탕이었잖아요. 박근혜 전 대통령이 당시 새누리당 지도부와 오찬할 때 나왔던 메뉴 기억하시죠. 송로버섯. 그 두 개를 비교한 건지는 정확하게 알 수는 없지만, 박 의원이 이렇게 SNS에 글을 올렸는데요.

"청와대 밥은 부실해도 성공한 정부를 만들겠다는 당청 의지는 식탁 가득 넘쳐났다"라는 글을 올렸는데, 이를 두고 온라인상에서는 '반찬 투정이다'라면서 비난이 일었습니다.

박 의원이 이 과정에서 나중에 '부실해도'를 '소박해도'라고 수정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문 대통령이 다음날 SNS에 관련 글을 직접 올렸는데 '청와대 점심 메뉴에 대한 박 의원의 글은 역설적인 표현이니 여유 있게 봤으면 좋겠다'는 내용입니다.

문 대통령은 "우리가 워낙 팍팍한 정치를 오래 겪어서 여유를 가질 수 없었지만 이젠 좀 달라져도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도 밝히기도 했습니다.

또 "SNS 상에서는 티격태격할 수도 있지만 그게 기사화까지 되는 것은 우리 정치를 너무 잘게 만드는 게 아닐까"라며 이번 일이 논란이 되는 걸 에둘러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화면출처 : 박용진 의원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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