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 텍사스에 최대풍속이 시속 210km가 넘는 초강력 허리케인이 상륙했습니다. 2005년 최악의 허리케인으로 기록된 카트리나 피해를 뛰어넘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한주 기자입니다.
[기자]
고속도로를 가득 메운 차량행렬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집니다.
허리케인 '하비'를 피해 텍사스 남부를 빠져나가는 차들입니다.
현지시간 25일 밤 텍사스에 곧장 상륙한 하비는 위력을 더하며 최대 풍속 210km의 거센 비바람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카테고리 4의 초강력 허리케인으로 2005년 1800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한 카트리나의 바로 아래 단계입니다.
하비는 최대 970㎜의 비와 함께 해안 지역에는 높이 4m에 가까운 해일을 불러올 것으로 보입니다.
또 영향권 내에 텍사스 오스틴을 비롯해 휴스턴과 샌안토니오 등 주요 도시들이 모두 포함돼 최대 1700만명이 피해를 볼 것으로 예상합니다.
재난 당국은 허리케인이 지상을 강타하면서 벽이 갈라지거나 지붕이 날아가고, 나무의 뿌리가 뽑히는 수준의 피해를 우려하고 있습니다.
특히 텍사스에 밀집한 정제시설 가운데 85%의 가동이 중단될 것으로 예상돼 피해액이 최대 2조원이 넘을 거란 우려도 나옵니다.
주 당국은 비상사태를 선포했고 국토안보부와 연방재난관리청은 가용한 모든 자원을 동원해 피해예방에 주력할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