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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전열 정비 착수' 여야 일제히 연찬회…분위기는?

입력 2017-08-25 18:47 수정 2017-08-25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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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여야가 잇따라 의원 연찬회를 열고 있습니다. 오늘(25일) 오전에는 자유한국당이 1박2일의 연찬회를 마무리했고, 이어서 오후부턴 민주당이 1박2일 일정으로 연찬회를 시작했습니다.

야당 발제에서 여야의 연찬회 분위기와 발언 등을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기자]

어제와 오늘 이틀간 진행된 자유한국당 연찬회. 한 마디로 요약하자면 "속 빈 강정이었다" 이렇게 평가할 수 있겠습니다.

당초에는 여기저기서 '박근혜'라는 이름이 튀어나올 것으로 예상이 됐죠. 하지만 연찬회 공식 석상에서 그 누구도 그 이름을 입에 올리지 않았습니다. 심지어 친박 인사들도 일제히 침묵을 지켰는데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일까요.

[홍준표/자유한국당 대표 (어제) : 그걸 뭐하려고 지금 앉아서 찬반 논쟁을 하려고 하겠습니까. 구체제와의 단절이라고 화두를 던졌는데 구체제의 잔재가 되고 싶은 사람이 있습니까? 3심까지 판결 확정까지 기다리자. 그 말은 다 망하고 난 뒤에
같이 망하자는 말과 똑같아요.]

홍 대표의 '구체제의 잔재'라는 말에 단서가 있는 것 같습니다. 홍 대표는 대대적인 친박 청산이 아니라 '박근혜 출당' 정도로 마무리할 생각이 강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그러니까 친박 의원들조차 입을 닫아버린 건 괜히 먼저 문제를 제기했다가는 스스로 '구체제의 잔재'나 '청산 대상'임을 자인하는 꼴이 되기 때문이겠죠.

어쨌든 '박근혜'라는 이름이 실종된 상태에서 연찬회는 다소 맥이 풀린 채 진행이 됐습니다. 그러다보니 전체적으로 좀 가벼워진 측면이 있었는데, 홍 대표는 이른바 '황제 장화' 논란을 장황하게 해명하기도 했습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 (자유한국당 제2차 당협위원장 연석회의 백브리핑/어제) : 쓸데없는 질문하지 말고…끝낼까? (대표님 이따 저녁에…) (저녁이나 함께 하시죠.) 저녁에…그 잘못하다가 또 지금 을지연습 기간 중이야. 여기 다 마음이 같을 수가 없어요. 누가 배신해서 지난번 장화처럼…지난번에 장화 그것도 내가 신은 거야. 장화는 여러분들도 다 장화 신어봐. 선 채로 장화 못 신어. 미끄러워서. 균형 못 잡아. 뭐 술 한 잔 마시고 노래나 하고 그래봐. 여기서 다 한마음으로 왔어도 누군가 배신을 해. 그래서 을지연습 기간 중에 홍 대표 술판 벌였다, 이래갖고 막 도배를 막 할 거야.]

아마 홍 대표는 기자들이 연찬회에서 무슨 꼬투리를 잡을까봐 걱정을 했던 모양입니다. 그런데 일부러 꼬투리를 잡는 게 아니라 버젓이 공개된 자리에서 낯뜨거운 이야기가 나왔죠. 박성중 의원이 농담이랍시고 했던 말인데, 안타깝게도 영상이 없어서 임소라 반장 버전으로 다시 한번 들어보겠습니다.

[임소라 반장 ('보고합시다 5시 정치부회의' / 어제) : 닭 중에 가장 빠른 닭이 뭔지 아세요? (뭘까요. 넌센스 퀴즈인가요?) 네, 후다닥. 저는 이런 농담 안 좋아합니다. '후다닥' 다음에 '제일 야한 닭은?' 이라고 물었는데, 뭐라고 답을 했냐면 '홀딱이죠' 이런 얘기를 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게 전부가 아니었죠. 박 의원이 구구단 문제를 내면서 "5 곱하기 9는?" 이라고 묻고는 "완전 X됐다. 우리가 5월 9일 대선에서 X됐다"라며 욕설을 섞은 대답을 한 겁니다. 이걸 지켜본 국민들, 화가 많이 났습니다.

"꼰대에 막말에 저질에 참 한심하다."
"수준 떨어진다. 국회의원이라고 얘기하고 다니지 마라."
"자유당 수준은? 바닥!"

이런 비난을 받는 와중에 어제도 술이 몇 잔 돌았다고 합니다. 취기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이철우 의원이 기자들에게 상당히 예민한 얘기를 털어놨습니다. "이낙연 총리에게 들었다"면서 "미국이 8월 30일까지 사드 추가 배치를 완료할 것을 요청했다"고 전한 겁니다.

그래서 오늘 청와대가 급하게 반응을 내놨는데 "확인해 줄 수 없다"며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습니다. 이철우 의원 오늘 오전 연찬회장에서도 거듭 같은 주장을 했습니다.

[이철우/자유한국당 최고위원 : 총리님한테 우리 사드 배치되면 지원 요구를 한 사업이 있다, 이렇게 말씀을 드리니까 안 그래도 지금 사드 배치를 8월 말까지는 해달라고 요청을 해서 하고 있다, 그렇게 말씀을 지나가는 소리로 한 거지.]

알맹이는 없이 이런저런 논란만 낳은 자유한국당 연찬회가 끝나면서 그 바통을 민주당이 이어 받았습니다. 오늘부터 충남 조치원에서 1박 2일간 연찬회를 진행하는데 소속 의원들 뿐만이 아니라 국무위원, 청와대 수석들이 총출동했습니다.

최근에 당청 관계가 삐걱대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없지 않았는데 연찬회에 하루 앞서 추미애 대표와 임종석 비서실장이 '소맥' 폭탄주를 함께 마시면서 협력을 다짐하는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습니다.

오늘은 노래 제목부터 먼저 알려드리겠습니다. 이승환의 '돈의 신 (GOD OF MONEY)'입니다. 앞서 양 반장 발제에서도 봤지만 어제 저희 정치부회의에서 처음 공개가 돼서 많은 화제가 됐죠.

정말 들으면 들을수록 잘 만든 음악입니다. 그런데 이 노래에 어제 오늘, 이틀간 진행됐던 자유한국당 연찬회에 딱 어울리는 대목이 있습니다.

들어보시죠. 정치가 음악을 만났을 때.

늬들은 왜 그리 사니?
근데 왜 그 꼴로 사니?

이번 자유한국당 연찬회에서는 부적절한 농담, 욕설이 논란이 됐습니다. 사실 과거 한나라당, 새누리당 시절부터 연찬회만 했다 하면 '구설'에 휘말리곤 했죠.

국민들한테 "왜 그러고 사느냐" 이런 핀잔을 듣지 않으려면, 정말 제대로 된 혁신을 보여줘야 할 겁니다.

오늘 야당 기사 제목은 < 여야, 전열 정비 착수…일제히 연찬회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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