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사드 배치를 두고 냉랭해져 있는 한국과 중국 두 나라가 어제(24일) 수교 25년을 맞았습니다. 하지만 어제 아침 전해드린 것처럼, 기념 행사도 따로따로였고, 두 나라 지도자가 축하메시지를 주고받았지만 그동안과는 분위기가 달랐습니다. 이런 분위기는 우리 경제를 포함한 사회 곳곳에 반영이 돼 있지만 아마 가장 크게 느끼는 곳은 아무래도 현지의 교민사회일 겁니다.
먼저 신경진 특파원입니다.
[기자]
한 달 전만해도 한국 식당이었던 중국 식당입니다.
떡볶이를 팔던 식당은 새 주인을 찾는다는 간판이 붙어있습니다.
좌석을 채운 한국식당을 찾기 어렵고 지난 1년 사이 식당의 50% 가까이 문을 닫았습니다.
[온대성/한식협회 베이징 지부장 : 심각한 상황입니다. 베이징은 35%, 다롄이나 선양 동북 3성, 상하이 쪽은 40% 이상 하락했고요…]
베이징 코리안타운 왕징의 식당가입니다.
'한식' 미식성이란 간판에서 '한식' 두 글자가 사라졌습니다.
수교 25주년 한중 관계의 현 주소입니다.
[김광상/음식점 사장 : (롯데마트 때문에) 이곳이 집회 장소가 될 수 있느니 떼는 게 좋다고 생각해서 서울(한식) 간판을 떼게 됐습니다.]
올 상반기 중국내 판매량이 46.7% 급감한 현대·기아차와 같이 기업 실적 부진은 철수로 이어졌고 한국학교 재학생까지 줄어들었습니다.
[조선진/베이징 한국국제학교 교장 : 재학생 수가 많았던 2015년에 비해 올해 100여명가량 줄었습니다.]
한화로 400만원이 넘던 왕징의 200㎡ 아파트의 월 임대료도 10% 가까이 내렸습니다.
[쑨광윈/부동산 직원 : (월세가) 1000위안에서 2000위안 정도 떨어진 상태입니다. 전에는 집이 손님을 선택했어요. (나오자마자 계약됐어요.)]
한·중 우호의 첨병 역할을 해왔던 중국 교민들은 어렵지만 상호 존중의 초심을 되새기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