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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치된 석유탱크, 문화기지로 돌아온다…9월 공식개장

입력 2017-08-25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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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1970년대 석유 파동을 겪으면서 정부는 서울 마포구에 거대한 석유 비축기지를 만들었는데, 인근에 월드컵 경기장이 건설되면서 폐쇄됐습니다. 방치돼 왔던 이 곳이 문화공간으로 다음달에 시민들과 만납니다.

백일현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서울 마포구 매봉산 자락, 듬성듬성 보이는 원형 건물 6채가 바로 9월부터 공개될 일명 '문화비축기지'입니다.

축구장 22개 크기인 14만㎡ 땅 안에 조성됐습니다.

이중 5채는 본래 1970년대 석유파동을 계기로 만들어진 거대한 석유 탱크였습니다.

유사시 전 국민이 한 달간 쓸 수 있는 석유 131만 배럴을 비축하려했던 겁니다.

건설 당시부터 1급 보안시설로 지정돼 일반인 접근이 철저히 통제됐습니다.

하지만 2002년 월드컵을 계기로 인근에 상암 월드컵경기장이 건설되면서 위험시설로 분류된 비축기지는 폐쇄됐고 이후 특별한 사용처를 찾지 못한 채 방치됐습니다.

서울시는 이곳을 문화공간으로 재생키로 하고 2013년부터 470억원을 들인 끝에 다음달 문화비축기지라는 이름으로 공식 개장합니다.

내부 공기와 토양을 조사한 결과 석유에 오염되지 않았고, 시설도 친환경으로 만들었다는 게 서울시측의 설명입니다.

[백상진/문화비축기지 설계 참여자 : 지열을 활용해서 에너지원으로 사용하게 됐습니다.]

공연장과 야외무대, 영상 상영관등으로 구성된 이곳에서 조만간 서울세계건축대회와 시민축제 등이 열릴 예정입니다.

산업화 시대의 유산이 도시 재생의 명소로 자리잡을 지 주목됩니다.

(화면제공 서울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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