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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기념행사도 따로…썰렁한 '한·중 수교 25주년'

입력 2017-08-24 18:13 수정 2017-08-24 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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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24일)이 한중수교 25주년이 되는 날인데 사드 배치 문제로 한중관계는 그 어느때보다 냉랭한 상황입니다. 당장은 마땅한 돌파구가 없어서 우리 기업들의 한숨이 커지고 있는데요. 청와대 발제에서는 유례없이 삭막했던 한중수교 기념일 분위기를 자세하게 살펴보겠습니다.

[기자]

[청와대 기업인 간담회 호프미팅 (지난달 27일) : 관광객 숫자는 오히려 더 많이 죽은 거 같은데?]

[정용진/신세계 부회장 (지난달 27일) : …면세점에도 중국인들이 개인 수요로 오는 사람들은 몇 명은 있는데 단체가 완전히 죽었습니다. 단체로 오는 사람은 거의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아직은 이렇게 완화되는 기미가 없다는 거죠?) 네, 전혀 기미가 안 보이고 있습니다. (저희가 배터리를 하고 있는데요…)]

[구본준/LG 부회장 (지난달 27일) : (중국이) 일본 업체 것은 오케이. 한국 것은 안 된다. 그런 뭐 명문화 비슷하게 돼가지고요…저희가 현대자동차하고 같이, 현대자동차가 중국에 파는 전기차도 스톱입니다, 같이.]

지난달 27일이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재개 인사들과 처음 만났을 때 대화 주제 가운데 하나가 바로 중국의 사드 보복이었습니다. 한달 사이 상황은 더 악화됐습니다.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 시험발사 직후 문 대통령이 남아있는 사드 발사대 4기를 추가 배치하기로 전격 결정했습니다. 사드 배치 철회를 집요하게 요구하는 중국은 더더욱 반발했습니다.

중국의 전방위적인 보복 조치는 누그러질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는데 사드 부지를 제공한 롯데는 보복의 주요 타깃이 되고 있습니다. 지난 3월 이래 112곳에 달하는 롯데마트 중국 점포 가운데 87곳이 개점 휴업 상태입니다. 심지어 최근에는 이런 일도 있었습니다. 베이징시 측에서 롯데마트 2곳에 대해서 '에너지를 너무 많이 사용한다'는 이유로 발전기 23대, 변압기 4대를 몰수했습니다.

몰수된 설비는 국고로 넘겨서 경매 처분된다고 하는데요. 우리돈 6억 8000만원에 달한다고 합니다. 영업정지를 당한 것도 억울한데 설비까지 빼앗기게 됐으니 기업으로서는 정말 답답한 일입니다. 이런 가운데 어제 베이징의 한 호텔에서 중국 측이 따로 개최한 '한중수교 25주년 기념 리셉션'은 썰렁하다 못해 초라했다고 합니다.

우리 측에서는 김장수 주중 대사가 초대를 받았고 중국에서는 천주 전인대 상무위원회 부위원장이 참가했습니다. 축하 공연은 없었고요 1시간 30분만에 끝났다고 합니다. 정말 밥만 먹고 헤어진건데요. 중국은 5년, 10년 꺾어지는 해를 중요시하는 데 지난 2012년 한중수교 20주년 당시에는 두 나라가 '공동'으로 행사를 아주 성대하게 치렀습니다.

제가 5년 전 행사 그림을 잠깐 준비해봤는데요. 당시 주석 취임이 유력했던 시진핑 부주석도 이렇게 참석을 했습니다. 시 주석은 초대형 케잌을 직접 자르기도 했고요, 헤드 테이블에 앉아서 시종일관 행사를 지켜봤습니다. 아 그런데 저기 낯익은 얼굴이 보입니다. 당시만 해도 여당이던 새누리당에서 중국 통으로 통했던 조원진 의원, 심지어 시 주석과 헤드 테이블에 같이 앉아 있습니다. 정말 모든게 격세지감이란 생각이 드네요. 오늘도 서울과 베이징에서 각각 대사관 주최 행사가 있습니다.

주중 한국 대사관, 우리 측 행사의 중국 손님으로는 완강 중국 인민정치협상회의 줄여서 정협의 부주석 겸 과학기술부장이 참석합니다. 공학박사 출신으로요 한반도 문제와는 큰 관련이 없는 인물입니다. 공산당원도 아니라고 하고요. 외교통일위 전체회의 결산 심사에서도 한중관계에 대한 우려와 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많았습니다. 홍콩 특파원 출신, 박병석 민주당 의원 얘기입니다.

[박병석/더불어민주당 의원 : 외교부라든가 정부 측 인사도 아니고 정계 등 공식적인 국회 위치도 아닌 어떻게 보면 반관반민적인 정협의 부주석이 왔다는 것은 정치적 여러 가지 고려를 한 상황으로 보입니다…한·중 관계에 대해서도 우리가 언제까지 모호성을 취할 수는 없을 겁니다.]

[강경화/외교부 장관 : …이번에 사드 문제로 좀 어려운 부분이 있습니다. 나라와 나라의 관계가 어려움의 시기가 있는 것은 어떻게 보면 자연스러운 그런 현상이지만 이번에 사드 문제는 경제, 교류, 실용, 실질적인 협력의 차원을 넘는 그런 문제임을 또 지적해주신 데 대해서 저희도 공감을 하고 있고요.]

주한 중국 대사관, 중국 측 행사도 잠시 뒤 오후 6시 30분부터 시작되는데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러시아 출국 일정 때문에 임성남 외교부1차관이 대신 참석하게 됐습니다.

청와대에서는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그리고 국회 정세균 의장이 참석할 예정입니다. 다행히 양국 정상이 축하 메시지를 교환했단 소식은 있습니다. 문 대통령은 "실질적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로 지속 발전시켜 나가길 기대한다"이렇게 언급했는데요. 시진핑 주석은 "한중관계를 매우 중시하고 있다"면서도 "이견을 타당하게 처리하며…"라면서 사드 문제를 에둘러 거론했습니다.

오늘 문 대통령의 공식 일정은 대통령주재 수석보좌관회의 하나 였는데, 달걀 살충제 파동과 관련한 보고가 이뤄졌습니다. 회의에 앞서 얼마전 국회 운영위에 출석해서 진땀을 좀 흘리고 돌아온 임 실장이 한마디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보고 발제 마무리하겠습니다.

+++

[기자들이 아쉬워가지고…]

[임종석/비서실장 : 엊그제 국회 운영위 출석해서…이걸 마시면 꼭 물 마시는 한 장이 나올 거 같아서 계속 참고 있었는데 안 가는 겁니다 카메라 기자들이…결국엔 나왔어요…]

[수석보좌관 회의 : 좋은 방법이 얼른 물을 먹는 거예요. (얼른!)]

+++

정리하겠습니다. 오늘 청와대 기사 제목은 < 썰렁한 한·중수교 25주년 >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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