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백인 우월주의 시위대에도 좋은 사람이 있다며 양비론을 편 트럼프 대통령에 미국 육·해·공군, 해병대까지 4군 수장들이 정면 반박했습니다. 공화당과 재계의 반대까지 직면한 트럼프 대통령이 사면초가에 몰린 모양새입니다.
정효식 특파원입니다.
[기자]
"인종 간 증오와 극단주의는 미 해병대 안에 설 자리가 없다"
넬러 해병대 사령관, 밀리 육군 참모총장, 골드파인 공군 참모총장이 릴레이 트윗으로 인종주의에는 무관용 입장을 밝혔습니다.
가장 먼저 인종주의를 비판했던 리처드슨 해군 참모총장까지 미 4군의 수장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백인우월주의를 두둔하는 양비론과 선을 그은 겁니다.
부시 전 대통령 부자도 미국은 언제나 인종적 편견, 반유대주의, 어떤 형태의 증오도 마땅히 거부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뉴욕, 필라델피아, 시카고로 반인종주의 시위가 확산되는 가운데 국제 사회의 비난 여론도 커지고 있습니다.
[테레사 메이/영국 총리 : 파시스트들의 주장을 제기하는 사람들과 그에 대항하는 사람들은 전혀 같을 수가 없습니다.]
우군인 재계, 공화당까지 비난하면서 사면초가에 몰렸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발언에 후회는 없다"며 정면 돌파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재계 CEO들이 잇따라 탈퇴를 선언한 대통령경제자문위원회 두 곳을 아예 해체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인종차별주의 양비론에 공화당, 재계, 군부까지 등을 돌리고 있습니다.
남북전쟁 이래 미국 사회 분열이 드러나면서 파장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