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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이례적 '8월 장마'에 채솟값 급등…도쿄에 16일째 비

입력 2017-08-16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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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등 일본 동쪽 지역에 보름이 넘도록 매일 비가 내렸다.

이에 따라 채소가격이 뛰고 야외 수영장이나 이벤트 매출은 떨어지고 있다.

16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동일본 지역 태평양 쪽을 중심으로 8월 들어 비 내리는 날이 많다. 도쿄에서는 1일부터 이날까지 16일 연속으로 비가 관측됐다. 최근에는 예년보다 기온도 낮은 상태다.

도쿄에서는 1977년 22일 연속 비가 내린 적이 있지만 2주일 이상 계속된 것은 매우 드문 현상이다.

정확한 원인은 밝혀내지 못했지만 예년보다 약한 태평양고기압 때문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예년이면 이 시기 일본열도는 태평양고기압에 덮여 맑은 날이 많았지만 올해는 그 세력이 약해진 대신에, 북쪽의 오호츠크해 고기압이 상대적으로 강해지며 일본 쪽에 선선한 바람을 몰고 왔다는 것이다.

남쪽의 고온다습한 공기와 북쪽의 찬바람이 동일본 지역에서 충돌하면서 비구름이 생기기 쉬운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는 게 기상전문가들의 해석이다. 올여름 태평양고기압의 약화에 대해 일본기상청은 "현 시점에서 그 이유가 명확하지 않다"고 했다.

이런 날씨 탓에 일조량이 턱없이 부족해지자 채소가격은 오르고 있다. 오이의 도매가격은 8월 상순 도쿄시장에서 1㎏당 242엔(약 2천487원)으로 지난해 같은 시기에 비해 40% 높고, 반입량은 20% 줄었다.

동북지방 후쿠시마현 후쿠시마시 'JA(일본 농협)후쿠시마미래' 관계자는 신문에 "7월 하순 이후의 일조량 부족이 영향을 주고 있다"고 밝혔다.

도쿄시장에서 가지 도매가격은 8월 상순 시점으로 지난해 같은 시기에 비해 20% 높게 형성되는 등 많은 채소가격이 올라 서민가계를 직격하고 있다.

레저 업계도 영향을 받는다. 요미우리랜드에서는 오봉(우리의 추석) 연휴기간인 11∼14일 수영장 이용자가 전년에 비교해 40%나 줄었다. 반면 실내시설이 있는 유원지들의 이용자는 35% 늘었다.

도쿄 시내를 싼 가격에 돌아볼 수 있는 하토버스도 8월 들어 버스투어 손님이 감소하고 있다. 이에 비해 프린스호텔 계열 '더 프린스파크타워도쿄'는 실내 비어가든 손님이 평균 20% 이상 늘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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