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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문 대통령 "모든 것 걸고 전쟁만은 막을 것"

입력 2017-08-15 18:46 수정 2017-08-15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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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15일) 광복절 72주년 경축 행사가 전국 곳곳에서 진행됐습니다. 서울 종로구 보신각 타종행사에는 일본군 위안부, 강제징용 피해자들도 참석해서 자리를 빛내기도 했죠. 오늘 청와대 발제에서는 문재인 대통령의 첫 광복절 경축사 메시지를 분석해보고요. 이어서 북핵 문제를 둘러싼 북-미, 미-중 간의 갈등 기류를 자세히 전해드리겠습니다.

[기자]

취임 후 첫 광복절을 맞은 문재인 대통령은 첫 일정으로 서울 용산구에 있는 효창공원을 찾아 백범 김구 선생 묘역을 참배했습니다. 현직 대통령이 이곳을 참배한 것은 고 김대중 전 대통령 이후 처음입니다.

오늘 오전부터 서울 지역에 비가 계속 내렸는데, 문 대통령은 예를 갖추기 위해서 우산 없이 비를 맞으며 헌화와 참배를 했다고 합니다.

이어서 윤봉길, 이봉창, 백정기 '삼의사'와 안중근 의사의 가묘, 그리고 이동녕, 차이석, 조성환 임시정부 요인 묘역을 찾아 넋을 기렸습니다.

광복절 경축식 행사에 앞서서 백범 김구 선생과 임시정부 요인들의 묘역을 따로 찾은 것은요, 지난 9년 보수 정권에서 불거진 '건국절 논란'에 종지부를 찍겠단 의지를 강력하게 보인 것으로 풀이됩니다.

참고로 보수 진영에서는 상해 임시정부 수립일인 1919년 4월 13일이 아니라, 1948년 8월 15일을 '건국일'로 봐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오늘 류석춘 자유한국당 혁신위원장 얘기 들어보시죠.

[류석춘/자유한국당 혁신위원장 : 기본적으로 국가라는 것이 성립하려면 정치학 교과서에 나오듯이 국민, 영토, 주권이 있어야 된다고 생각해요. 그런 기준에서 48년 건국은 자명한 일이고 더 이상 논란의 여지가 없습니다.]

뉴라이트 계열 학자들을 통해 확산됐던 이런 보수 진영의 논리를 두고 임시정부의 정통성을 부정하는 것이란 반발이 거셌습니다. 참배 후 문 대통령은 경축사를 통해서 건국절 논란에 대한 입장을 아주 명료하게 정리했습니다.

[제72주년 광복절 경축식 : 2년 후 2019년은 대한민국 건국과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는 해입니다. 내년 8·15는 정부 수립 70주년이기도 합니다.]

취임 후 첫 광복절 경축사는 대일 외교 방향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취임 연설 만큼이나 중요합니다. 그런데 이번에는요. 북한의 도발 위협으로 대북 메시지에 더더욱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우선은 남북관계와 관련된 연설 내용에 초점을 맞춰서 발제를 이어가 보도록 하겠습니다.

문 대통령은 북핵 문제는 평화적으로 해결해야 하고, 우리 정부가 주도권을 갖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제72주년 광복절 경축식 : 한반도에서 또 다시 전쟁은 안 됩니다. 한반도에서의 군사행동은 대한민국만이 결정할 수 있고, 누구도 대한민국의 동의 없이 군사행동을 결정할 수 없습니다. 정부는 모든 것을 걸고 전쟁만은 막을 것입니다.]

또 문재인 대통령은 '베를린 구상'의 기조 를 이어갔습니다. 북한이 이산가족 상봉 협의에 조속히 응해야 한다고 다시 촉구했고요, 이미 무산된 군사회담에 대해서도 계속 문을 열어놓겠단 입장을 밝혔습니다. 평창동계올림픽을 평화올림픽으로 만들자면서 북한의 참여를 희망했습니다.

하지만, 북한의 호응이 나오기까지는 상당한 시일, 인내심이 필요할 거란 관측이 많습니다. 또 북한은 우리 정부보다 미국과 일대일로 담판을 지으려는 의도가 깔려 있습니다.

그리고 오늘 북한 전략군의 괌 포위사격에 대한 북한 김정은의 첫 반응이 나왔는데요.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정은은 전략군사령부를 찾아가 김략겸 사령관으로부터 관련 보고를 받고 만족감을 표시한 뒤 이런 언급을 했다고 합니다. 들어보시죠.

[조선중앙TV : 비참한 운명의 분초를 다투는 고달픈 시간을 보내고 있는 어리석고 미련한 미국놈들의 행태를 좀 더 지켜볼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면서 김정은은 미국에 일종에 충고를 건네기도 했다는데요. "상황이 어느 쪽에 더 불리한지 명석한 두뇌로 득실관계를 잘 따져보는 것이 좋을 것"이다, 그리고 "불집을 일으킨 미국이 먼저 올바른 선택을 하고 행동으로 보여줘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당장은 북한이 괌 포위사격에 나서지는 않겠다는 기류를 읽을 수 있는데, 그렇다고 해서 완전히 도발 우려가 해소된 것은 아닙니다.

김정은은 "우리 당이 결심만 하면 언제든지 실전에 돌입할 수 있게 항상 발사태세를 갖추고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미국은 북한이 괌 포위사격이라는 무모한 도발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서 계속해서 군사적 경고 메시지를 내놓고 있는데요.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부 장관이 예고 없이 미 국방부 청사에 있는 기자실을 찾았는데, 그의 발언을 정리하자면 첫째 "북한이 사격에 나선다면 사드 미사일로 요격할 것"이고, "미국을 향해 발사한다면 그것을 전쟁으로 받아들이겠다"는 겁니다.

트럼프 미 대통령은 매티스 국방장관의 발언 기사를 자신의 트위터에 직접 리트윗하기도 했습니다.

정리하겠습니다. 오늘 청와대 기사 제목은 < 문 대통령, 모든 것을 걸고 전쟁 막을 것 >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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