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보신것처럼 북한과 미국이 갑자기 조용해졌습니다. 그 배경이 뭔지 정치부 이지은 기자와 확인해 보겠습니다.
결국은 미·중 정상 통화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 나오는데, 통화는 어느쪽에서 먼저 하자고 한 겁니까.
[기자]
중국 외교부 발표문에 '요청에 응했다'라는 표현이 있습니다. 두 정상의 통화는 미국 측이 먼저 요구했다는 겁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시진핑 주석에게 중국의 지적 재산권 침해 등 무역관행 조사를 예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중국에 경제적 압박을 하면서 북한 견제를 요구했다, 이런 얘기 같은데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입니까.
[기자]
네. CNN 등 미국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중국산 수입품의 관세를 올리기 위한 기초작업을 하겠다는 것으로, 중국엔 적잖은 타격이 있을 수 있는 겁니다.
미국이 북한에 대북제재 효과가 제대로 나지 않을 것으로 판단해 중국을 통해 우회적으로 북한에 압박 수위를 한번 더 높이려고 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앵커]
결국 G2, 그러니까 미국과 중국의 빅딜이 있을 것이다, 이런 예상이 있었는데 그렇게 볼 수 있는 건가요.
[기자]
아직 G2의 빅딜이 성사됐다고 까지는 단정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양국 정상의 전화 한 통으로 최고 수위까지 올라갔던 한반도 위기 국면이 바뀐 것은 맞습니다.
헨리 키신저 전 국무장관은 "미·중 공동성명을 통해 북한을 효과적으로 압박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앵커]
중국이 이렇게 나서면 괌 포위사격은 사실상 철회했다 이렇게 볼 수 있습니까.
[기자]
아직은 좀 더 지켜봐야할 것 같습니다. 앞으로 일주일이 고비로 보이는데요, 먼저 14일 월요일. 트럼프 대통령이 휴가에서 돌아오고, 휴가철이었던 중국 정부가 업무를 공식 재개하는 날입니다.
[앵커]
양쪽에서 입장이 나올 수 있겠군요.
[기자]
중국이 본격적으로 중재를 시도할텐데, 대북 특사 파견 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북한이 가이드라인으로 잡은 날짜가 대략 이번주 후반이지요?
[기자]
네. 북 전략군 사령관이 "8월 중순까지 괌 포위사격 방안을 최종 완성해 김정은에 보고할 것"이라고 하지 않았습니까.
군사 전문가들은 이번주 후반이 대화의 문이 열리느냐 아니냐 그 갈림길 기로가 될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물밑에서 미국 조셉 윤, 북한 박성일 차석대사가 극적 합의를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앵커]
대화까지는 안가더라도 이번주에 진정국면이 되느냐가 중요할텐데요. 그 다음주는 한미 연합 훈련이 시작되잖아요. 그것도 영향을 주겠죠?
[기자]
네. 국방부는 당초 예정대로 21일부터 31일까지 훈련을 그대로 진행하겠다고 했습니다.
이때 미국의 최신 전략 자산들이 한반도에 모두 전개되기 때문에 북한이 그 때 도발을 하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그런데 그걸 떠나서 이 전에 확실한 국면 전환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고요. 그렇지 않으면 훈련 이후에 다시 위기 국면이 시작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