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7일) 특검은 최지성 전 삼성 미래전략실장 등 공범 혐의자들에게도 징역 10년의 중형을 구형했습니다. 특검은 이들이 여느 기업 범죄와 마찬가지로 총수의 죄를 뒤집어 쓰기 위해 말바꾸기나 거짓 진술을 계속해왔다고 했습니다. 최 전 부회장은 혐의를 부인하면서 삼성에 책임을 묻는다면 판단이 흐려진 자신에게 물어달라고도 말했습니다.
임지수 기자입니다.
[기자]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 주 피고인 신문에서 자신은 삼성그룹에서 의사결정권을 행사할 수 있는 지위에 있지 않다고 주장했습니다.
최순실씨 딸 정유라씨에 대한 승마 지원 등을 결정할 수 있는 위치에 있지 않았다는 겁니다.
대신 그룹 업무의 의사 결정은 최지성 전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장이 해왔다고 주장했습니다.
최 전 부회장도 자신의 피고인 신문에서 같은 주장을 폈습니다.
하지만 특검은 뇌물공여 등 혐의에서 공범인 이들이 총수를 살리기 위해 허위 진술을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최지성 전 부회장과 장충기 사장, 삼성전자 박상진 전 사장에 대해서는 각각 징역 10년을, 황성수 전 전무에 대해서는 징역 7년을 구형했습니다.
역시 50억원 이상 재산국외도피죄의 최소 형량이 징역 10년이라는 점을 감안했습니다.
황 전 전무는 범행 관여 정도와 권한이 더 적었던 점이 고려됐습니다.
특검은 이들이 수사 과정과 재판에서 지속적으로 말을 바꿔왔다면서 엄벌이 필요하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대해 최 전 부회장은 최후 진술에서 오히려 특검 측이 '우리가 원하는건 이재용이니 쓸데없는 총대매지 말라'면서 진술을 바꾸라고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삼성에 책임을 묻는다면 늙어서 판단력 흐려진 자신에게 책임 물어달라고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