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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한미 정상 통화…문 대통령 "북핵, 평화적 해결"

입력 2017-08-07 18:04 수정 2017-08-07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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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7일)은 문재인 대통령이 휴가에서 복귀한 후 처음 맞은 월요일이었죠. 문 대통령은 트럼프 미 대통령과 한시간 가량 전화통화를 하면서 북핵, 사드, FTA등 많은 이슈를 논의했습니다. 임소라 반장이 한미 정상 통화 내용과 함께 필리핀 마닐라에서 개막한 아세안보포럼의 현지 소식도 자세하게 전해드리겠습니다.

[기자]

휴가를 마치고 업무에 복귀한 문재인 대통령의 평일 오전 첫 일정은 트럼프 미 대통령과의 통화였습니다.

오늘 청와대는 한미 정상 간의 통화 내용을 박수현 대변인을 통해 상세히 브리핑 했습니다.

'8월 위기설', 미국 발 '예방 전쟁' 발언으로 커지고 있는 안보불안감을 해소하고, '코리아 패싱' 논란에도 적극적으로 반박하는 성격이 짙습니다.

참고로 최근 영국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이렇게 '일어날 수도 있는 일'이라면서 트럼프 미 대통령과 김정은의 얼굴에 핵폭탄 구름을 배치하고요, 핵 전쟁을 경고하는 기사를 앞세워 싣기도 했습니다.

본격적으로 통화 내용을 살펴보겠습니다. 오전 7시 58분부터 8시 54분까지 56분간 통화가 이뤄졌습니다. 먼저 대북제재 결의안 2371호가 중국과 러시아의 찬성으로 만장일치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채택된데 대해 평가했습니다.

참고로 새 대북제재 결의안은 북한의 수출 주력 품목인 석탄과 철광석·수산물 수출을 전면 금지하도록 했습니다. 제대로만 된다면, 한해 10억 달러, 우리돈으로 약 1조 1000억여원의 자금줄을 차단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합니다. 북한 연간 수출액 3분의 1에 해당하는 규모입니다.

기대를 모았던 대북 원유 공급 중단 카드는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김정은 정권을 사지로 몰아넣을 만큼 압박하지는 않겠다는 중국과 러시아의 속내가 다시 한번 드러난겁니다. 그럼에도 북한 도발 33일만에 신속하게 새 결의안이 나온데 대해서는 평가할만합니다.

한편, 북한은 오늘 오후 이 같은 제재 결의에 대해 강력반발하는 내용의 성명을 내놨습니다.

다시 한미정상 간의 통화 소식으로 돌아가보겠습니다. 두 정상은 이달 말로 예정된 한미연합훈련 전후로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에 대비하기 위해서 공조를 지속하기로 했습니다.

특히 문 대통령은 트럼프 미 대통령에게 "한반도에서 두 번 다시 전쟁의 참상이 일어나는 것은 결코 용납할 수 없는 만큼, 북핵 문제는 한-미 간의 긴밀한 공조를 바탕으로 평화적, 외교적 방식으로 해결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박수현/청와대 대변인 :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 정부의 대북 대화 제안과 이에 대한 북한의 반응에 대해 관심을 표명하였습니다.]

한편, 오늘 통화에서는 북한 핵, 미사일 도발 뿐 아니라 한미FTA 개정 협상 문제도 나왔습니다. 얘기를 꺼낸 건 트럼프 미 대통령이었습니다. 앞서 워싱턴에서 이뤄진 한미정상회담에서 무역 불균형을 주장한데 이어서 다시 문제 제기를 한거죠.

[박수현/청와대 대변인 : 한국은 미국의 훌륭하고 위대한 동맹이자 동반자이며, 미국은 한·미동맹을 위해 막대한 국방예산을 지출하고 있다고 하면서 다만, 막대한 대한 무역 적자를 시정하고 공정한 관계를 발전시켜 나가기 위해서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개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하였습니다.]

FTA개정 협상과 관련해서도 다룰 내용들이 참 많지만, 여기서는 북핵 문제에 초점을 맞춰서 계속 발제를 이어가보겠습니다. 야당에선 지난달 28일 밤, 북한의 도발 이후 한미 정상 통화가 곧바로 이뤄지지 않은 걸 두고 계속해서 지적을 제기해왔죠.

현 정부의 북핵 대응방식을 비판하는 야당의 공세 수위는 연일 고조되고 있습니다. 오늘 야3당 지도부는 아침 회의에서 약속이라도 한듯 날선 공격을 퍼부었습니다.

[박주선/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이중플레이를 하지 않고 사드문제를 가지고 오락가락하지 않는다면 한·미동맹의 힘을 바탕으로 북한 문제해결의 운전석에 앉을 수가 있습니다.]

[주호영/바른정당 원내대표 : 어제는 페이스북을 통해서 최근 청와대에 입주한 강아지와 고양이에 대한 소식까지 상세하게 전하는 여유를 보여주었습니다…궁금해 하는 분들이 많아서라고 했습니다만 청와대의 강아지 소식보다는 현재의 극명한 위기 상황에 대해서 어떻게 대처하는지 궁금해하는 국민들이 더 많다는 점을 명심해야 합니다.]

특히 휴가에서 복귀한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전술핵 재배치 문제를 들고 나왔습니다. 자유한국당은 이걸 당론으로 추진하고 국민들을 대상으로 서명운동까지 벌일 계획이라고 합니다.

[홍준표/자유한국당 대표 : 결국은 한·미동맹을 강화해서 전술핵 재배치를 본격적으로 한·미 간에 논의를 해야 될 때가 아닌가, 그런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렇게 해서라도 공포의 핵균형을 통해서 한반도가 평화를 되찾을 수 있도록 이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주기를 바랍니다.]

그러니까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는 말 처럼 핵에는 핵으로 대응하자는 건데, 핵무기를 개발하는 것 까지는 아니더라도, 미국이 보유하고 있는 전술핵무기를 빌려서 다시 들여오자는 겁니다. 말이야 쉽지만 그리 간단한 문제가 아닙니다. 물론, 보수 야당으로서 선명성을 드러내기 위해서는 상당히 효과적인 수단이 될 수 있겠죠.

이번에는 장소를 바꿔서 필리핀 마닐라에서 오늘 공식 개막한 아세안지역안보포럼 얘길 해보겠습니다. 북한에선 이용호 외무상이 참석 중입니다.

강경화 외교부장관과 이용호 외무상의 접촉이 관심이었는데, 외교부에 따르면 어제 사전 행사로 열린 환영 만찬 행사를 계기로 두 사람이 조우했다고 합니다. 카메라 상으로는 두 사람의 만나는 장면을 확인하기 어려웠습니다.

+++

ARF 환영만찬 참석한 강경화 외교부 장관
필리핀 마닐라

이용호 북한 외무상

멀리 떨어진 상태로 기념 촬영

악수가 제일 어려웠어요

+++

강 장관과 이 외무상은 이런 환영 만찬 행사에 입장하기 직전에 대기실에서 조우했다고 합니다. 그야말로 스쳐 지나가면서 만난 짧은 만남이었는데요.

강 장관은 우리 정부의 대화 제의에 북한이 조속히 호응하길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머뭇거리던 이 외무상은 우리 정부가 미국과 공조해서 대북압박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그런 대북제안에는 진정성이 결여돼 있다 이런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합니다. 북한의 고위당국자가 직접 육성으로 대화 제의를 거부한건 처음이죠. 문 대통령의 베를린 구상이 계속해서 동력을 얻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정리하겠습니다. 오늘 청와대 기사 제목은 < 56분간의 한·미 정상 통화…문 대통령 "북핵은 평화적 해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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